#작은삶 #탐험273 [101/1000] 책의 말들 책의 말들 김겨울 김겨울의 유튜브나 김겨울의 책 혹은 글을 읽다보면 똑같이 독서하는 인간인데 나는 왜 이 모양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 괴로움을 느끼곤 한다. 이렇게 책을 리뷰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질투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은 같은 마음인데 그게 뭐라고 질투의 마음도 생기다니 참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다. 이 책은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라는 책의 구절로 시작한다. 이거 나네, 하면서 시작해서 도서관에서도 읽고, 카페에서도 읽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읽고, 내 책상 위에서도 읽고, 소파에 누워서도 읽었다. 구성만 봐도 이거 「여행의 말들」과 시리즈구나 하고 알게 되었고, 밀리의 서재에 최근에 담아 둔 「도서관의 말.. 2022. 7. 21. [100/1000] 250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 프레더릭 모턴 니얼 퍼거슨의 「로스차일드2」를 읽다가 못 참고 이 책으로 넘어왔다. 이미 「로스차일드1」을 읽어서 마이어 암셀과 그의 다섯 아들의 이야기는 익숙했다. 예상했던 대로 「로스차일드 가문」이 훨씬 읽기가 쉽고 구성이 입체적이다. 니얼 퍼거슨의 책이 너무 사건들이 자세하게 펼쳐져 있어서 오히려 집중하기 어렵고 순서가 뒤죽박죽 되어서 노력이 필요한 데 비해 이 책은 소설처럼 술술 읽히다 보니 앞서 읽었던 책들이 더 잘 조직되는 느낌이 든다. 이해 못 하고 그냥 읽었던 부분이 여기에서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로스차일드2」권도 마저 읽을 것이다. 3대를 넘어가면 누가 누군지 아직도 잘 모르겠고, 사실 그 이후로 넘어가면 다섯 아들처럼 드라마틱하게 사업을 키워나가는 이야기.. 2022. 7. 20. [99/1000] 행복의 가격 행복의 가격 태미 스트로벨 이 책, 내가 아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블로그의 다른 카테고리의 이름을 '행복, 그거 얼만가요'라고 지어서 붙였을 때 「행복의 가격」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을 보고 한참 일시정지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돈이 많을수록 더 다채로운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그래서 그건 얼마냐? 라고 묻는 건 행복하기 위한 정답이 아닌 것 같다. 사람마다 어떤 것이 행복하게 만드는지 다르고, 어떤 행복을 추구하는지 다르다. 먼저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은 이후에 그 가격을 따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2.6평의 작은 집에 사는 것에서 행복을 찾.. 2022. 7. 19. [98/1000]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오건영 요즘 신문을 읽으면 온통 인플레이션 이야기다.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의 역습. 어떤 날은 R의 역습, 어떤 날은 I의 역습, 최근엔 S의 역습. 뭔가 세상이 우중충하다. 아, 시끄럽고 인플레이션이 뭐야? 하는 사람. 연준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렸네, 소비자물가지수가 9%가 될 거라는데...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거야? 하는 사람. 인플레이션이란 건 알겠는데 그래서 앞으로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거야? 하는 사람. 내 주식 반토막 났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하는 사람. 금리가 오르는 시대엔 어디에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나? 하는 사람. 위에 어딘가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어쩌다 생긴 건지, 연준의 결정이 왜 중요한지,.. 2022. 7. 14. [97/1000] 로스차일드 1. 돈의 예언자 로스차일드 1. 돈의 예언자 니얼 퍼거슨 를 보고 있던 중이었다.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끝에 로스차일드가 먼저 떠올랐다. 나쁜 놈들은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부터 시작한 것 같다. 그런데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게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 나고 그러다 체념하는데 오수재는 이 악물고 그놈들의 방법을 배우고 꿰뚫어 그놈들 머리 꼭대기로 올라가 짓밟아버리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 오수재는 최태국이라는 스승이 눈앞에 있었는데 난 어떤 놈을 연구해보지? 최근에 내가 욕한 놈은 누구였지? 그렇게 한 명, 한 명을 떠올리다가 결국 200년이 넘도록 독보적인 금융 가문이었고 숨겨져 있어 온갖 음모론과 루머로 가려져 있는 로스차일드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모든 악의 중심에 돈이 있다면 가난한 유대인 상인에서.. 2022. 7. 13. [96/1000] 짧은 글을 씁니다 짧은 글을 씁니다 히키타 요시아키 SNS 시대의 사람들은 긴 글을 읽지 않으려고 한다. 짧고 임팩트 있게 보고 정보를 파악하기를 즐긴다.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래서 짧고 재미있고, 도움이 되고, 계속 읽고 싶고,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은 글을 써야 한다. 에세이스트 사와키 고타로는 '모든 르포르타주는 연애편지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이 딱 맞다. 기획서든 보고서든 SNS에 올리는 글이든 단 한 명을 위한 연애편지처럼 쓰면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연애편지는 사람들 마음에 꽂히는 글을 쓰는 기본자세다. 그러니 좋아하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라고 생각하며 글을 써보자. 일본 작가들이 쓴 실용서를 좋아한다. 세부적인 주제로 쓴 실용서가 다양하게 있고, 내용이 보통 쉽고 요점이 명확해 읽.. 2022. 7. 9. [95/1000] H마트에서 울다 H마트에서 울다 미셀 자우너 그날 밤 엄마 옆에 누워 있으려니 어렸을 때 차가운 발을 녹이려고 엄마 넓적다리 사이에 슬며시 발을 끼워넣던 일이 떠올랐다. 엄마는 부르르 떨면서 속삭였다. 널 편안하게 해줄 수만 있다면 엄마는 어떤 고통도 감수할 거라고, 그게 바로 상대가 너를 진짜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그 부츠가 떠올랐다. 내가 발이 까지지 않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도록 엄마가 미리 신어 길들여놓은 부츠가. 나는 이제 어느때보다도 간절히 바랐다. 부디 내가 대신 고통받을 방법이 있기를. 내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는지 엄마에게 증명할 수 있기를, 엄마의 병상에 기어들어가 엄마에게 바짝 몸을 밀착시키기만 하면 그 무거운 짐을 내가 송두리째 흡수해버릴 수 있기를. 인생이 공평하려면 자식 된 도리를.. 2022. 7. 7. [94/1000]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밀리의 서재의 인기차트에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처음 보았을 때 「불편한 편의점」을 떠올렸다. 「불편한 편의점」도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주택가에 있는 평범한 편의점에 알코올 중독에 노숙자였던 사내가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불편한데 묘하게 편해지는 위로가 되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도 예상했던 대로 「불편한 편의점」과 비슷한 포맷의 이야기였다. 휴남동에 골목에 위치한 서점을 배경으로 서점의 주인과 직원, 손님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책을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편의점」보다 더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내 서점.. 2022. 7. 6. [93/1000] 순례 주택 순례 주택 유은실 "아, 순례 씨 개명하셨구나. 개명한 이름이 뭐예요?" 조 원장이 물었다. "김순례." 순례 씨가 대답했다. "엥? 개명한 이름이 김순례라고요?" "응." "원래 이름은?" "김순례." 순례 씨는 개명을 했다. '순하고 예의 바르다'는 뜻의 순례(順禮)에서 순례자(巡禮者)에서 따온 순례(巡禮)로. 나머지 인생을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수림의 1군들은 참 대책이 없어 보고 있으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수림의 1군은 대학 시간강사인 아빠, 전업주부인 엄마, 고등학생인 미림이다. 아빠는 전임강사를 꿈꾸며 15수를 하고 있고, 엄마는 미림을 낳고 연달아 수림을 낳으며 심각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렸다. 외할아버지는 이런 딸의 가정을 경제적으로 도왔고, '원더 그.. 2022. 6. 27.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