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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STAAFL' 경제학의 기본원리 "There ain't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미국 서부 개척시대 술집에서 술을 일정량 이상 마시면 손님에게 공짜 점심을 주던 데서 유래한 말로, 공짜로 제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술값에 점심값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공짜 점심은 없다'는 뜻이다. TANSTAAFL이라는 약어로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말이고 경제학의 기본원리 중 제일 처음 자리한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라는 것.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이라고 하고, 수치상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개념의 명목 손익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기회비용까지 따지는 것이 경제학적인 사고방식이다.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1 - 경제학의 10대 기본원.. 2020. 12. 29.
울산, 24시간 맛집 콩나물교실 난 외식 생활자라서 해산물은 먹고 있다.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멸치육수는 죄책감 없이 먹는다. 울산도서관 맞은편에 있는 콩나물교실은 메뉴도 심플하게 콩나물해장국. 얼큰한 맛 vs 담백한 맛. 난 매운 걸 못 먹어서 항상 담백한 맛으로 먹는다. 들깻가루 솔솔. 함께 온 날계란은 애인님꺼. 술은 안 마시지만 어느덧 해장국 맛을 알고 즐길 줄 아는 나이가 되었는데, 채식을 하면서 먹을만한 국밥도 마땅치가 않다. 그래서 뜨뜻한 국물 생각나면 먹을 수 있는 메뉴인 콩나물 국밥을 먹는다. 2~3주에 한 번 병원에 가는 날이면 자주 들러 브런치로 콩나물 국밥 한 뚝배기!! 크으. 콩나물국밥이 참 별 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집에서는 해먹기 힘들고, 외식메뉴로는 '다른 메뉴도 많은데 굳이 콩나물을?' .. 2020. 12. 21.
스스로 자라기 몇 년째 불면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우리 지역 초등학생의 코로나 19 확진으로 비상근무를 하게 되어 지난 토요일에 약 처방을 못 받았다. 그래서 이번 주 내내 수면제 없이 잠을 자고 있는데 자꾸 선명한 꿈을 꾼다. 시작은 도토리묵 할머니였다. 어느 바닷가 마을에 난데없는 대형마트가 있었다. 마트 안에 도토리묵을 파는 할머니가 있어 나는 도토리묵 한 모를 사고 싶었다. 그런데 도토리묵 할머니는 방금 했다며 먹어보라고 전이 두 개 담긴 접시를 내미셨다. 하나는 크고 예쁜 초록색의 전이어서 먹음직스러웠고, 하나는 만두가 반으로 쪼개진 모양의 작은 전이었다. 꿈속의 나는 초록색이 먹고 싶었지만, 얻어 먹는건데 큰 것을 집기 난처해서 작은 걸 하나 집었다. 그랬더니 도토리묵 할머니는 따뜻한 표정으로 초록색 .. 2020. 12. 17.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인격의 핵심은 성실입니다.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 리커버국내도서저자 : 김지수출판 : 어떤책 2018.11.30상세보기 책을 읽으면서 책을 소개받는 일은 흔하다. 메모지 귀퉁이에 적어두고, 연결 - 연결을 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예전에 독서노트를 책과 책을 이어서 접점을 만들며 읽은 책들을 연결해가는 식으로 써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읽다 보면 내가 읽고 싶어 읽긴 했지만 어째서 이런 책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고, 나의 필요나 취향과 상관없이 숙제처럼 선 잇기를 위해 책을 고르고 읽게 되면서 지쳐 나가떨어진 적이 있다. 뭐든 적당히 할 줄 몰랐던 젊은 날의 객기였지만 여기서 알게 된 한 가지는 좋은 책은 좋은 책으로 연결된다는 것. 이 책은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이라는 책을 읽다가 발견하여 찾아보게 되었다. .. 2020. 12. 15.
[추억을 먹어봅니다] 경주 용산회식당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이다 작가님이 경주에 여행을 갔을 때, 어머니가 데려가 주셨던 현지 맛집이라는 용산회식당의 회덮밥이 너무 맛있어서 이틀 연속으로 가서 먹었다는 구절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주면 여기서 멀지 않은데.... 내남이면 가까운데... 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을까. 경주 맛집을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넓고 구석구석 아직도 알아야 할 데가 많았다. 엄청난 회덮밥이라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네비 언니와 함께 출발. 여긴가? 장사를 하는가? 아마도 긴 줄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여자 혼자 선뜻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 난이도가 있어 보이는 외관. 처음 도전했던 날, 주말 점심시간이라 몹시 길고 긴 줄이 있어 포기했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한 날은 봉계로 간 출장이 생각보다 일찍.. 2020. 12. 14.
가슴속 3천원 최근에 알게 된 건데, 내 주변 붕어빵과 호떡을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앱이 있었다. 이름하여, ‘가슴속 3천원’ 작명을 누가 했는지 센스 만점이라고 감탄하며 앱을 다운받았다. 위치정보를 켜면 내 주변 붕어빵, 호떡, 계란빵, 다코야키를 찾아주는 신박한 앱이다. 우리 동네 붕어빵 맛집과 호떡 맛집이야 이미 꿰고 있지만, 시골이라 모두 일찍 문을 닫는 게 문제. 어두워지면 추워지니 제철 생선, 제철 간식의 달콤함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고, 그날 밤도 가슴속에 현금을 고이 품고 붕어빵 코스를 한 바퀴 돌았다. 혹시나 했지만 예상대로 전부 문을 닫았고, 먹을 수 없으니 더더더 먹고 싶어 지는 법. 애인님이 회사 지정 주유소에 주유하러 간다기에 나도 시내 근처까지 붕어빵을 찾아 따라나섰다. 자~ 이제 너의 차례,.. 2020. 12. 11.
버리스타와 공무원 면접시험 요즘 매일 출퇴근길에 라디오 교통방송을 듣는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방송을 듣다가 귀에 익어버린 건 바로 광고! 어떤 노래를 듣고 그 노래가 하루 종일 맴도는 걸 ‘귀벌레증후군’이라고 한다던데 요즘은 버리스타 광고가 귀벌레처럼 딱 들어앉았다.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 버리스타? 바리스타? 우리에게 익숙한 말인 바리스타에서 ‘버리다’와 ‘스타’라는 말을 합성한 ‘버리스타’로 표현해냈다. 인천광역시에서 버리스타 광고를 내보냈는데, 뭘까 하고 들어보니 ‘2025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버리던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종료합니다.’라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올바른 쓰레기 분리 배출법인 ‘비우기, 헹구기, 분리하기, 섞지 않기’를 광고하며 ‘잘 버리고 덜 버리는 당신이 버리스타’라고 했다.. 2020. 12. 10.
9월의 독서 : 첫 문단 0901 1. 우먼월드 : 여자만 남은 세상 ㅣ 아민더 달리왈 남자들은 나름대로 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똑똑한 남자가 연구를 하다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초조해진 샤마 박사는 더 깊이 연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샤마 박사는 아내 샤마 박사에게 자기 연구가 오류가 없는지 검토해달라고 했다. 남자가 멸종하고 있어. 0823 > 0902 2. 말하기를 말하기 ㅣ 김하나 나는 늘 두려웠다. 목소리를 내기가, 낯선 사람을 대하기가,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은 조금 초현실적이다. 세월이 흘러 말하기에 대한 책을 쓰게 되리라고 어린 날의 내가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고 종종 낯선 사람들로부터 "잘 듣고 있어요"라는 인사를.. 2020.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