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OKS145 [55-58/1000] 설희 2-5 >> 만화의 맛 설희 2-5 강경옥 도서관에 갔는데 빌려오고 싶은 책이 떠오르지 않아서 지난번에 1권을 봤던 설희를 4권 빌려왔다. 스케일 큰 상속녀 이야기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했는데 2권부터는 배경이 한국이다. 알리샤는 설희라는 이름으로 한국으로 온다. 그리고 한국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들인 세라와 세이를 만난다. 세이는 연예인 지망생으로 곧 데뷔가 정해져 계약을 했고 그 계약금으로 차를 사 세라를 집까지 바래다 준다. 세라 집 앞에 주차하다가 뒤에 있던 페라리를 받아버리는 사고를 내는데, 페라리 운전자 설희는 본인도 빌린 차라고 했고, 이후 차 수리비 견적 2,800만원을 청구했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대신 설희를 만난 세라는 가난한 대학생일 뿐이라 2,800만원이 아득하기만하다. 세라와 세이는 이름을 보.. 2022. 4. 2. [54/1000] 퇴사하겠습니다 >> 이나가키 에미코 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이 책,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예전에 퇴사하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 읽고 또 읽었던 책인데, 책장을 좀 비워내려고 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이제 퇴사했으니 처분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버리기 전에 한번 읽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앉아 'ㅋㅋㅋㅋㅋㅋ' 거리면서 읽어버렸고, 다시 고이 책장에 되돌려 놓았다. 반달씨는 이 책을 읽고 아프로 헤어를 하고 싶어 했다. 지금도 한 번씩 아프로펌을 하고 싶은데,라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아프로펌까지는 못하겠고 히피펌 정도면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퇴사하면 제일 먼저 히피펌을 하겠다며 머리를 기르고 있었다. 때마침 코로나로 미용실도 가지 못해서 남몰래 계획은 착착 진행되었다. 그런데 막상 퇴사하.. 2022. 4. 1. [53/1000]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정유정×지승호 시작은 '주인공'이었다. 예전에 쓴 독서노트를 넘기다가 이 책의 '주인공'에 대한 글을 필사해두고 주인공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던 글을 얼핏 보고 지나친 며칠 후 드로우앤드류의 책 「럭키드로우」를 읽다가 여러 번 반복되는 '주인공'이라는 말에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면서 이 책의 '주인공'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런데 어떤 독서노트에서 이걸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도서관에 가서 다시 책을 빌려왔다. 나는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종의 기원」으로 입문했다. 간호사 출신의 소설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다. 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기숙사 2층 침대 구석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간호사도 이야기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이구나 싶은 생각이 .. 2022. 3. 31. [52/1000] 지구 끝의 온실 >> 멸망 후의 세계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º 모든 소설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일까? 그러면 SF도 마찬가지로 '결국은 인간 이야기'로 수렴되는 것일까? º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중요한 존재로 여기는 나머지, 별들이 주인공인 것이 분명한 밤하늘을 보면서도 인간을 생각하고, 개성 넘치는 생물로 가득한 심해를 보면서도 인간을 생각한다. º 어쩌면 유독 인간 바깥의 무언가에게 이끌리는 사람들이 SF의 세계에 푹 빠져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곰팡이가 미로를 피해 균사를 뻗치고 개미를 조종할 때, 꼭 거기서 어떤 인간적인 교훈을 추출해내지 않더라도 그냥 곰팡이가 그런 존재라는 게 재미있는 사람들. 때로는 우리가 개별적 개체에 갇혀 전체를 사유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곰팡이처럼 감각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운 사람들. 그럼에도.. 2022. 3. 30. [51/100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꽤 오랫동안 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상태였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지 않은 상태였나 보다.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은 내가 얼마나 건강한지 셈해보는 지표 중 하나다. 건강한 상태에서만 읽을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그걸 잊고 살았고, 괜찮은 줄 알고 살았는데 드디어 소설을 읽고 나서야 내가 그동안 힘든 상태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니까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소설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라기보다는 작가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한 편을 읽고 나면 다른 읽고 싶은 소설들이 쌓여서 소설의 세계가 확장되어 가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그걸 못하고, 정유정, 정세랑, 김혜진, 구병모 작가에 멈춰있었다. 외국소설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전에 멈췄다. 「우리가.. 2022. 3. 28. [50/1000] 아무튼, 산 >> 산에 갈 수 있을까? 아무튼, 산 장보영 어릴 때 주말이면 종종 가족끼리 등산을 했다. 아빠 손에 이끌려 오르는 산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했고, 등산은 힘들기만 했다. 얼마 전 엄마랑 산에 오르면서 옛날 등산하던 일을 이야기해보니 엄마에게도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첫새벽부터 일어나서 4인분의 아침을 하고 점심 도시락까지 싸야 했던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아빠는 모험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던지 항상 가던 산엘 가고 또 갔다. 금정산, 달음산, 다니던 절이 있던 천성산. 내 등산의 기억은 거의 여기에 머문다. 그리고 주말 아침마다 배가 아팠다. 나이가 들었는지 몇 년 전부터 문득 산에 오르고 싶었다. 어른의 취미 같은 것인가. 분명 그래서 구리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나무 숲이 좋아.. 2022. 3. 27. [49/1000] 설희 1 >> 상속녀 알리사 설희 1 강경옥 벤더스씨의 죽음으로 알리사는 재산의 10%를 상속받는다. 알리사는 밴더스씨가 사랑했던 여자의 딸이고 밴더스씨는 알리사를 수양딸로 삼았으며 무슨 영문인지 섬에서 자라도록 했다. 벤더스씨가 죽은 뒤에야 섬에서 나올 수 있었던 알리사. 유가족 중 네 번째 부인이었던 케이트는 특히 이 재산 배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본인은 10년을 늙은이 옆에서 봉사했는데, 알리사보다 훨씬 적게 재산을 배분받았다. 알리사는 10%, 나머지 가족들은 전부 5%를 받았다.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했다. 그래서 케이트는 알리사를 죽이고 그 재산을 가로채기로 마음먹는다. 마커스는 배우이고, 어머니가 밴더스씨의 전 부인이었다. 피가 섞인 아들은 아니지만 재산 5%를 상속 받았다. 그리고 과거에 밴더스씨를 따라가 알리사의 .. 2022. 3. 25. [48/1000] 불편한 편의점 >> 문제를 해결하자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Convenient store, 그러니까 편의점 앞에 ‘불편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뭔가 있으니 일단 들어오라는 말이다. 웹툰 같다. 이게 나의 첫 느낌이었다. 찾아보니 김호연 작가는 이전에도 라는 동네 이야기를 펼친 적이 있었다. 영화, 만화, 소설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전천후 스토리텔러라고 한다. 웹툰 같기도 하고 일본 단편소설 같기도 한 이 이야기들이 저자의 글 스타일인가 보다. 읽기에 부담 없고 재미있다. 서울역 인근 청파동, 주택가 모퉁이에 ALWAYS 편의점이 있다. 손님이 많지 않은 한적한 편의점이다. 서울역의 노숙자 독고씨는 지갑을 찾아준 인연으로 이 편의점 주인을 만나게 되고 편의점 야간 알바로 취직을 하게 된다. 알코올 중독으로 과거 기억을 잃었고, 말.. 2022. 3. 24. [47/1000] 럭키 드로우 >> 밀레니얼 후배의 앞서가는 비밀노트 LUCKY DRAW 럭키 드로우 드로우앤드류 유튜버 드로우앤드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잊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냉큼 빌려왔다. 직접 디자인 했을 것 같은 깔끔하고 예쁜 표지의 책이라 괜히 들고 다니고 싶은 느낌이 든다. 내용도 깔끔하다. 드로우앤드류 채널을 많이 보지는 못 했지만 내가 본 영상들을 통해 이미 신뢰가 쌓인 것 같다. 어쩜 이렇게 마냥 다 맞는 말이고 다 예쁘지.... 책 내용은 여느 인기 유튜버들의 책처럼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인 퍼스널 브랜딩 이야기, 인플루언서를 넘어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유튜버가 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몰랐던 과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다. 영상 속의 반짝반짝하던 드.. 2022. 3. 23.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