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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8/1000] 설희 2-5 >> 만화의 맛

by 신난생강 202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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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희 2-5 강경옥

 

도서관에 갔는데 빌려오고 싶은 책이 떠오르지 않아서 지난번에 1권을 봤던 설희를 4권 빌려왔다.

스케일 큰 상속녀 이야기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했는데 2권부터는 배경이 한국이다. 알리샤는 설희라는 이름으로 한국으로 온다. 그리고 한국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들인 세라와 세이를 만난다. 세이는 연예인 지망생으로 곧 데뷔가 정해져 계약을 했고 그 계약금으로 차를 사 세라를 집까지 바래다 준다. 세라 집 앞에 주차하다가 뒤에 있던 페라리를 받아버리는 사고를 내는데, 페라리 운전자 설희는 본인도 빌린 차라고 했고, 이후 차 수리비 견적 2,800만원을 청구했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대신 설희를 만난 세라는 가난한 대학생일 뿐이라 2,800만원이 아득하기만하다. 

세라와 세이는 이름을 보면 마치 쌍둥이인가 하지만, 그냥 남이라고 해도 될 멀고 먼 친척이고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세라가 세이의 집에 몇 년 얹혀 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친구이자 가족같은 사이가 됐다. 물론 세라에게 묘한 연애 감정이 있긴 하지만 항상 인기 많았던 세이의 곁에서 친구로 머무는 것이 더 좋다는 판단을 했고, 세이의 수많은 전여친들을 배경처럼 존재하며 봐왔다. 

설희는 세라에게 입주가정부로 1년 일하는 조건으로 2,800만원을 탕감하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노트에서 처음 2003년에 이 만화를 그렸을 때에는 현재의 1권이 없이 2권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했다. 알리샤의 1권 이야기가 없이 2권부터 만화를 봤다면... 난 아마 뒷 이야기를 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릴 땐 재밌게 봤을 연애물이지만, 나이 먹고 보니 멋진 남주와 가난한 여주, 예쁜 경쟁자, 여주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멋진 남자, 이 구도의 클리셰가 그다지 매력적인 이야기는 아니라서 말이지. 미스테리한 알리샤의 스토리가 뒤에 없다면 절대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가지 못했을 거다. 

 

어쨌든 상속녀 설희의 알쏭달쏭한 명랑함과 전생의 인연을 뜻하는 꿈 이야기, 일본에서 날아온 손님 춘산씨, 프랑스에서 6개월 시한부를 판정받고도 설희를 만나야 한다며 날아온 클로부인의 이야기까지 '엥? 갑자기?'의 연속이었지만 불평이 무색하게 아주 재미있게 봤다. 만화가 이런 거지 하면서, 몽글몽글 옛 추억에 빠지기도 하면서 앉은 자리에서 쌓아놓은 4권을 후루룩 봤다.

이 맛이지.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데, 반달씨 도서관 카드로 잔뜩 빌려와서 쌓아두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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