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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OKS145

[11/1000] 돈의 탄생ㅣ돈의 현재ㅣ돈의 미래 / 제이컵 골드스타인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정체되어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개인은 부를 축적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등장한 지폐가 이를 바꿨다. 화폐는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시장이 성장하자 다양한 기술들이 등장했고 사람들은 하루 일당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소수가 아닌 많은 사람이 점점 더 부유해졌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기적이었고 생활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져만 갔다. 주화가 발명되면서부터 고대 그리스가 집중적으로 성장했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고대 그리스의 성장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마도 120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기술적으로 가장 발달한 문명은 중국일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예 몽골 제국이 등장한다. 홍.. 2022. 1. 16.
[10/1000] 나의 첫 여행 드로잉 / 메그 반달씨가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 「나의 첫 여행 드로잉」. 반달씨는 책을 읽지 않지만 도서관에 종종 함께 가서 의외의 책들을 빌려와서 쌓아둔다. 그러면 그 책들을 내가 읽는데 평소 내가 보지 않을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반달씨 픽 도서들을 좋아한다. 이번에는 드로잉북을 두 권이나 빌려다 놨길래 알록달록한 이 책을 먼저 보았다. 그림체도 예쁘고 선명한 컬러도 내 취향이다. 처음엔 아이패드로 그린 일러스트라고 생각했는데 마카로 직접 그린 그림이었다. 마카는 유성잉크를 주입해서 쓰는 재료라 물에 지워지거나 번지지 않고 발색이 또렷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 책의 그림은 코픽 스케치 마카 72색 A 세트로 그렸다고 되어 있어 검색했더니, 나도 한 번 해볼까 하고 사보기엔 너무 고가였다. 중고마켓도 .. 2022. 1. 15.
[9/1000] 돈의 탄생 / 먀오옌보 「돈의 탄생」은 세계사 같은 인문학적 소양이 전혀 없는 내가 읽기 참 힘든 책이었다. 쉬면서 꼭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가 역사였는데, 이 책은 돈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었다. 에필로그에 화폐는 곧 정치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돈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와 궤도를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 배경에는 돈과 관련된 욕망이 있고, 돈을 위해서 속고 속히는 이해관계로 얽히고 얽힌 게 우리가 배운 역사였다. 600쪽에 육박하는 무거운 책에는 깨알 같은 글씨가 빽빽하게 박혀있다. 함께 빌려 온 「돈의 탄생ㅣ돈의 현재ㅣ 돈의 미래」 같은 경우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분명 비슷한 뉘앙스의 내용을 다룰 텐데 「돈의 탄생」은 일단 읽겠다고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다. 고민.. 2022. 1. 14.
[8/1000] 40에는 긴 머리 / 이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십 대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우아함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우아함은 여유와 잉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아함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필요로 하며 품위와 연결된다. 숏커트의 머리 모양이 연상시키는 전투력과 효용성이 사십 대에는 여유 있고 우아하게 살고 싶다는 내 무의식적 바람을 위협하고 있었다. 더는 강하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일도 공부도 충분히 했다. 이제는 긴 머리를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잉여의 시간을 지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 긴 머리가 우아함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표지로서 상징적인 기능을 할 수는 있다고 믿기에 나는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반달씨가 이 책을 보여주었다. 너라고. 서른 살의 나는 버섯머리.. 2022. 1. 12.
[7/1000] 시간의 의미 / 크빈트 부흐홀츠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성경의 구절(전도서 3:1-8)과 작가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을 함께 배치하여 가만가만 의미를 떠올리며 감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차분하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 편안함을 준다. 크빈트 부흐홀츠라는 작가를 검색해보니 독일에서 활동하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더 많은 그림을 보고 싶은데 「순간 수집가」, 「책 그림책」 이 두 권이 궁금하다. 2022. 1. 10.
[5, 6/1000] 주말엔 숲으로, 너의 곁에서 / 마스다 미리 「주말엔 숲으로」 시리즈는 세 명의 친구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벤트에 응모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당첨이 되었는데 도쿄의 주차장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시골로 이사한 하야카와는 기차역 바로 앞에 살면서 택배로 도시의 각종 문명을 받아 생활한다. 친구 마유미와 세스코는 하야카와의 집과 숲을 방문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치유한다. 1편은 친구들이 방문할 때마다 숲으로 소풍을 가서 걷고 관찰하고 카약을 타는 이야기다. 하야카와는 친구들에게 나무와 열매와 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로부터 10년 뒤의 이야기를 묶어 주말엔 숲으로 두 번째 이야기 「너의 곁에서」가 나왔다. 도쿄에 사는 두 친구가 아니라 숲에 사는 하야카와가 도쿄의 치과의사를 만나 결혼을 하고 어린이 타로를 키운다. 이 시리즈를 카페.. 2022. 1. 10.
[4/1000]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애슐리 반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느라 어제 하루 종일 끙끙댔다. 일대기 형식이라 흥미진진하게 읽었지만 기술적인 부분들을 이해하면서 읽기란 쉽지 않았다. 너무 재미있긴 한데 책이 진도가 안 나가서 반달씨에게 쓸데없이 짜증을 내기도 했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궁금한 나에게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 내가 생각했을 때 약간 같은 한 묶음이었는데 알고 보니 완전히 다른 종류의 카테고리였다. 페이팔 마피아라고 묶이지만, 둘이 그다지 친할 것 같지도 않다. 한 사람은 회사 안에서도 우정을 찾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타입이고, 한 사람은 자신의 사업이 사람보다 더 중요한데 친해질 수 있을까?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일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생이고 10대까지 그곳에서 보냈다. 컴퓨.. 2022. 1. 8.
[3/1000]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김영민 김영민 교수님의 책이다. 나는 김영민 교수님의 시선과 글을 아주 좋아한다. 한 토막만 밑줄을 그을 수 없고, 글 전체를 읽어야 관통되는 위트가 있다. 그래서 항상 밑줄 긋기를 포기한다. 이번에도 역시나 모든 글이 좋았고, 특히 1부 정치란 무엇인가에 실린 글들은 최근 대선으로 인해 정치 혐오에 빠진 내게 그래도 우리는 정치적 인간임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웃으며 책을 읽다 보면 정치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있는 것이구나 알게 된다. 그런 건 귀찮은 일이지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지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의지를 발휘한다. 페리클레스의 말을 빌리면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초탈한 사람이 아니라 쓸모없는 인간이 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상을 문제와 답으로 .. 2022. 1. 7.
[2/1000] 피터 틸 PETER THIEL / 토마스 라폴트 을 읽고 피터 틸이라는 사람의 지적인 매력에 매료되었다. 그 책을 읽기 전 내 머릿속의 피터 틸은 할리우드 영화 속 벤처투자자의 모습과 별로 다를 게 없었다. 피도 눈물도 없이 돈만 좇는 하이에나. 그런데 한 권의 책은 그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았는데, 분야를 아우르는 적재적소의 비유와 인용을 통해 자신의 소신을 이토록 일목요연하게 밝힐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세상을 주무르는 전략가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사람의 배경이 조금 더 궁금해져서 한 권의 책을 더 읽어보기로 했다. 의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그것이 피터 틸의 세계관이자 그의 모든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 이 책에서는 내가 궁금해했던 피터 틸의 히스토리를 싣고 있는데 스탠퍼드대학교와 실리콘밸리에 터를 .. 2022.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