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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블로그11

[시선으로부터,] 하고 싶은 모든 말 심시선 여사의 계보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책을 끌어안았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 눈을 떴다. 출근을 해야 해서 다시 잠들고 싶었는데 읽다 만 책과 이 생각 저 생각이 섞여 잠을 방해했다. 그래서 다시 책을 펼쳤다.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진작 살 걸 그랬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겠다고 예약을 걸어놓고 기다리다가 잊고 있었다.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이 도착한 날, 도서관에서도 책을 빌려 가라며 알람 문자가 왔다. 어쨌든 이 책을 시기가 되었다는 운명이구나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절반을 읽다가, 엄마에게 보내려고 같은 책을 한 권, 커피 드립백 세트를 주문했다. 시선으로부터, 국내도서 저자 : 정세랑 출판 : 문학동네 2020.06.05 상세보기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모든 말이 적혀 있는 것.. 2020. 8. 27.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나의 빚쟁이 친구 나에게는 수현이라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열심히 취업해 회사에 다니게 되었는데,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 월급은 200만 원인데 한 달에 쓰는 돈은 350만 원이라고 한다. 버는 돈의 1.75배나 소비하니 매번 적자이다. 좀 아껴 쓰라고 충고도 해보지만, 커피값이며 택시비며 이래저래 나가는 돈이 많다며 새겨듣지 않는다. 이 친구는 늘 나에게 돈을 빌린다. 한두 번은 흔쾌히 빌려주었지만, 점점 나도 부담스러워졌다. 이 친구가 버는 것보다 많이 소비하는 습관을 고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는 다시는 수현이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국내도서 저자 : 타일러 라쉬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20.07.15 상세보기 우리가 지금 빚쟁이 친구 수현이와 .. 2020. 8. 26.
[선량한 차별주의자] '결정장애'라는 말 쓰지 않기 마음 맞는 직장 동료들끼리 '우리 동네 모임'을 하고 있다. 우리 동네에 사는 네 명의 멤버가 한 달에 한 번 퇴근 후 만나서 저녁 먹고 차 마시며 수다 떠는 모임이었다. 그 자체로도 좋았는데, 지난달에 미니멀 라이프에 꽂힌 나의 제안으로 집에 안 읽고 있는 책을 한 권씩 가져와서 나눠 읽어보기로 했다. 책을 공개하지 않고, 뽑기를 해서 내가 뽑은 사람이 가져온 책을 가져가는 건데, 거기서 내가 뽑은 책이다. 책은 참 예쁜데, 생각지 못하고 쓰던 말, 행동들이 차별이었다는 걸 마주하는 게 어려웠다. 대학에서 수어 동아리 활동을 했고, 사회복지학과 법학을 전공하며 인권을 공부했고, 장애인의 권리와 법에 관한 수업을 들었고,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이 책의 작가님도 재미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무심코 사용했.. 2020. 8. 24.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 플라스틱 지층, 인류세 얼마 전 다큐프라임 를 보면서 새로운 개념을 배웠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란 인류가 지구의 지층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지질학적 용어로 네덜란드의 화학자 크뤼천이 2000년에 처음 제안한 용어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 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를 말한다. 시대 순으로는 신생대 제4기의 홍적세(洪積世)와 지질시대 최후의 시대이자 현세인 충적세(沖積世)에 이은 전혀 새로운 시대이다. 는 총 3부작으로 1부 닭들의 행성, 2부 플라스틱 화석, 3부 안드레의 바다로 구성되었다. 닭들의 행성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건데, 전 지구적으로 닭을 가장 많이 먹기 때문에 나중에 지층에서 닭뼈가 잔뜩 발견되어 .. 2020. 8. 21.
[도서관 여행하는 법] 앎의 세계에 진입하는 모두를 위한 응원과 환대의 시스템 책을 좋아해서 책에 관한 책도 좋아하고, 서점도 좋아하고, 도서관도 좋아한다. e북을 담아두고, 도서관에 가서 종이책을 빌려오고, 서점에 들르면 책을 산다. 보통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들 그러지 않나? 도서관 여행하는 법 국내도서 저자 : 임윤희 출판 : 도서출판유유 2019.05.04 상세보기 이 책 「도서관을 여행하는 법」도 그렇게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작가님이 쓴 책이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주변 도서관을 검색해 꼭 도서관 여행을 겸한다고 한다. 그렇게 20여 년을 도서관을 여행했던 이야기는 가벼운 책으로 묶였다. 외국의 도서관, 한국의 도서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특히 미국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에 대한 글들이 인상 깊었다. 미국에서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을 학교에서 배운다. 학생들은.. 2020. 8. 20.
[투기자본의 천국] 영화 블랙머니에서 시작된 질문 론스타 게이트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영화 블랙머니를 보는 순간 저게 론스타구나 하는 건 알 수 있었다. 세상 일은 참 복잡하고, 백만 원 단위의 월급을 받는 나를 포함한 보통의 사람들에게 몇 천억 달러, 몇 조 단위의 돈은 체감할 수 없다 보니 나와 상관없는 일인 듯 느껴지고 외자 유치니 투기자본이니 조금 듣다 보면 비현실감에 피로해진다. 그걸 이용해 투기자본과 거기에 결탁한 일부 사람들은 부실기업과 나랏돈을 눈먼 돈인 마냥 투자라는 이름으로 뻥 튀겨 나눠가졌다. 국가 부도 사태였던 IMF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잘 몰랐다. 이 책, 「투기자본의 천국」의 거의 처음에 나오는 론스타의 투자 구조도를 보고 이 책을 읽고 이해할 자신이 없어졌다. 근데, 제일 투자를 잘한.. 2020. 8. 16.
[현명한 당신의 주식투자 교과서] 단기 투자, 모멘텀 투자 길잡이 나는 처음 주식을 배울 때 단기 투자에 집중했었기 때문에 배당주나 가치 투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일단 오래 보유하는 데서 오는 리스크가 싫었고, 큰 수익보다 당일의 작은 수익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것에 더 집중을 했었다. 이 책에서는 가치 투자 vs 모멘텀 투자, 성장주 투자 vs 가치주 투자, 단기 투자 vs 중장기 투자, 정보 추종 투자 vs 시세 추종 투자 등에 대해서 첫 장에서 다루면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 환경과 투자 방법을 잘 선택하여 투자 원칙을 만들고 절호의 기회가 왔을 때를 놓치지 않아야 주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명한 당신의 주식 투자 교과서 국내도서 저자 : 박병창 출판 : 북오션 2019.02.22 상세보기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주체는 크게 외국인, 국내 기관, 개.. 2020. 8. 13.
[3그램] NEVER GIVE UP 수신지 작가님은 「며느라기」라는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예전에 즐겨 듣던 팟캐스트 에서 그 이전 작품인 「3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무렵 이 책이 궁금해서 찾아서 보았다.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를 먼저 보았던 터라, 비슷한 내용일까 했는데 훨씬 담백한, 작가 본인의 암 투병기였다. 3그램은 난소 한 개의 평균 무게라고 한다. 내일 우리 동네 모임이 있어서 각자 집에 있는 책을 한 권씩 가져가서 나눠보기로 했는데, 가져가기 전에 먼저 읽고 가고 싶어서 조금 만만해 보이는 만화로 골랐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다시 읽기에 도전했으나 이 책의 울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3그램 국내도서 저자 : 수신지 출판 : 미메시스 2012.05.20 상세보기 비혼인 내게 「며느라기」는 한 번쯤 .. 2020. 8. 11.
[목소리를 드릴게요] 알록달록한 사람들과 지렁이 정세랑 작가님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피프티 피플」이다. 얼마나 이 책을 좋아하는가 하면,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답례품으로 이 책을 나눠주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책을 좋아한다. 아쉽게도 아직 결혼 계획이 없지만. 휴머니즘이 식어버린 나에게 좋은 소설은 사람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은 무려 피프티 피플, 정확히 51명의 사람들 이야기이고 관계에 관한 이야기였다. 51인분의 인류애가 회복되었다. 목소리를 드릴게요 국내도서 저자 : 정세랑 출판 : 아작 2020.01.06 상세보기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SF 소설집이다. 장르소설은 내 취향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정세랑 작가님의 책은 ‘역시, 정세랑’이었다. 이따위 지구라면 지구 그냥 폭발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많았는데, .. 202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