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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거 얼만가요?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 플라스틱 지층, 인류세

by 신난생강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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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큐프라임 <인류세>를 보면서 새로운 개념을 배웠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란 인류가 지구의 지층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지질학적 용어로 네덜란드의 화학자 크뤼천이 2000년에 처음 제안한 용어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 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를 말한다. 시대 순으로는 신생대 제4기의 홍적세(洪積世)와 지질시대 최후의 시대이자 현세인 충적세(沖積世)에 이은 전혀 새로운 시대이다.

 

<인류세>는 총 3부작으로 1부 닭들의 행성, 2부 플라스틱 화석, 3부 안드레의 바다로 구성되었다. 닭들의 행성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건데, 전 지구적으로 닭을 가장 많이 먹기 때문에 나중에 지층에서 닭뼈가 잔뜩 발견되어 미래의 인류가 지층을 조사하면 이곳이 닭들의 행성이었나 보다 추측할 수 있을 거라는 웃픈 상황을 알리고 있다. 2부가 바로 미래에 화석이 되어 지층에 남을 수 있는 플라스틱이다. 이미 하와이에서는 화산 폭발로 인해 엉겨 붙은 플라스틱 화석이 생겼다. 썩지 않고 퇴적이 될 테니 쉽게 플라스틱의 시대였다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먼 미래에 플라스틱 화석이 발견될 것이라는 것보다, 지금 현재 이 지구상에 이미 발생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플라스틱은 야생 생물의 뱃속에서 소화되지 못한 채 축적이 되고, 생태계 먹이사슬에 따라 결국 최종 포식자인 인간을 오염시킬 것이다. 플라스틱의 역습이라고 할만하다. 3부는 작살잡이 어부가 꿈인 소년 안드레의 이야기인데 인구과밀로 인한 오염의 문제를 다룬다. 환경오염 문제를 지질학,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인류세>는 흥미로웠다. 재밌어서 흥미롭다는 게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세계가 확장된 느낌을 받아서 그렇다.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
국내도서
저자 : 강신호
출판 : 북센스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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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라는 책을 읽고 있던 중에 다큐까지 더해져 머릿속에 내용이 섞였지만 편리를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확실히 배웠다. 플라스틱은 생겨난 지 70년밖에 되지 않은 합성고분자 물질로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일종의 외계 물질이다.. 종류도 너무 많아서 플라스틱이라고 다 같은 플라스틱이 아니었다. 이 말은, 우리가 대충 플라스틱을 한데 모아 버리는 정도로는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소각될 확률이 아주 높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플라스틱의 종류, 첨가물의 종류 등에 따라 만들어진 갖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에 대해 말하고 있고, 재활용을 제대로 하려면 같은 종류의 플라스틱끼리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 노플라시티라는 가상의 아파트 단지를 통해 어떻게 재활용되어야 하는지 상상할 수 있게 해 주는데,, 이런 노력은 어느 한 사람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 전체가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이었다. 설명이 구체적이고 많아서 사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는데, 새로운 플라스틱을 더 이상 만들어내지 않도록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사용해야 한다면, 내가 쓰지 않을 플라스틱은 최대한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나눌 것, 절대 음식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 것, 재활용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깨끗이 씻어 라벨이나 스티커를 모두 제거하고 분리수거할 것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태껏 생산된 플라스틱 중에 썩어서 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으니, 우리는 이제 편리함을 내려놓고 지구의 알람을 새겨들어야 할 때가 되었다.

 

최근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플라스틱 방앗간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현재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1.5억톤, 매년 바다에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800만톤, 플라스틱 쓰레기가 썩는데 걸리는 시간이 500년이라고 한다. 심각하다.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은 보통 선별장에서 PET, PE, PP 등 세부 재질과 종류에 따라 나누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 재활용이 이루어지는데 너무 작은 플라스틱은 이 선별 공정에서 분리되기 어려워 재활용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을 모으는 참새가 되었다. 참새 클럽에 신청을 하면 참새가 되어 작은 플라스틱을 콕콕 집어 모은다. 두 달에 한 번, 모은 플라스틱을 보내면 플라스틱 방앗간은 곡물을 가공하는 방앗간처럼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해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제품을 집으로 보내주는 재밌는 프로젝트이다. 마침 오늘, 참새 클럽 수거 안내 문자를 받았다. 현재 사이트에서 참새 클럽2기 모집을 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작은 플라스틱의 변화에 동참해 보시길 바란다.

 

 

플라스틱 방앗간 프로젝트 ecoseoul.or.kr/ --> 플라스틱의 판타스틱한 변신(ppseoul.com/mill)

 

서울환경연합

서울환경연합

ecoseo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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