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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거 얼만가요?

[도서관 여행하는 법] 앎의 세계에 진입하는 모두를 위한 응원과 환대의 시스템

by 신난생강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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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해서 책에 관한 책도 좋아하고, 서점도 좋아하고, 도서관도 좋아한다. e북을 담아두고, 도서관에 가서 종이책을 빌려오고, 서점에 들르면 책을 산다. 보통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들 그러지 않나?

 

도서관 여행하는 법
국내도서
저자 : 임윤희
출판 : 도서출판유유 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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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도서관을 여행하는 법도 그렇게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작가님이 쓴 책이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주변 도서관을 검색해 꼭 도서관 여행을 겸한다고 한다. 그렇게 20여 년을 도서관을 여행했던 이야기는 가벼운 책으로 묶였다. 외국의 도서관, 한국의 도서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특히 미국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에 대한 글들이 인상 깊었다.

미국에서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을 학교에서 배운다. 학생들은 궁금한 게 생기면 가장 먼저 사서 선생님을 떠올린다고 한다. 미국의 동생 집에 놀러 갔을 때, 집 뒤뜰에 노란 열매가 열려 가족들은 열매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조카가 도서관에 가서 물어 보면 된다며 열매를 따서 도서관으로 가져가 이름이 뭔지 사서 선생님에게 물어보았고, 사서 선생님들이 모여서 잘라보고, 먹어보고 살구파와 자두파로 나뉘었지만 결국 정확한 이름을 찾지는 못했다. 사서 선생님은 어린이용 식물 백과사전을 권해주었고 주변 화원 연락처와 약도를 복사해 주며 화원에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식물의 정체는 알지 못했지만 그 정체를 파악하는 방법을 배우고 돌아온 과정이었다고 한다. 이렇듯 도서관의 사서는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데, 작가님의 말을 빌리자면 당해 보면 무서운 마음이 들 정도라고 한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종류의 자료가 필요한지 꼼꼼히 확인하여 난이도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시해 주는데, 도서 자료뿐만 아니라 어디에 도움이 될 정보가 있을지 온라인 사이트나 오프라인 장소들까지 정리된 자료를 제공한다고 한다. 질문이 생겼을 때,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질문의 답을 찾는 길을 안내받는 것, 그것이 도서관이었다.

 

한 시민이 어떤 앎의 세계에 진입하려고 할 때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사회 전체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랄까. 또한 부유하든 가난하든 잘났든 못났든 젊었든 장애가 있든 없든 간에 그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어렵지만 흥미진진한 실험이랄까. 도서관의 세계에는 그런 멋진 꿈이 있었다.

앎의 세계에 진입하는 모두를 위한 응원과 환대의 시스템이라는 부제를 보면서, 제주에 있다는 독서의 입구라는 서점이 떠올랐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발견한 리플릿에서 혼자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으로 제주도에 있는 작은 서점을 여행하는 것이 있었는데, 뒷장의 제주도 서점 지도를 보다가 발견한 책방 이름이 너무 멋있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도서관이나 서점이나 독서의 입구이고 앎의 세계에 진입하는 길이다.

 

찾아보니 우리나라도 초중고 학교의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과제에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각종 교육과 전시, 책 추천 등 지역주민을 위한 기획들이 많아지는 추세이고, 요즘 짓는 도서관들은 접근성까지 고려되는 것 같다. 우리의 도서관도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책이음 서비스가 생긴 이후에 전국의 모든 도서관을 섭렵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각 도서관마다 사서 선생님을 만나고, 추천해주시는 책을 읽으며 여행하겠다는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이 만들어졌다.

책은 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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