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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라 죄송해요 저녁 모임이 있었다. "△▲씨가 채식을 하니까 먹을 수 있는 걸로 골라볼게. 청국장은 먹어요?"라고 며칠 전 선배님의 질문을 받았는데, 고마운 마음 뒤에 죄송한 마음이 따라 들었다. 평소엔 잘 만나지 못하던 선배님이었는데 제가 채식을 해서요.... 라고 말한 이후에 자주 만나서 식사를 하게 되어 식사 자리마다 신경써서 메뉴를 골라주셨다. 사실 우리나라 식단에는 웬만해서는 채소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어디든 가게 되면 먹을 수 있는 것을 먹겠다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일반 정식 메뉴라도 육수나 액젓, 다시다 같은 것들은 어디에 얼만큼 들어갔는지도 알 수 없고 골라낼 수도 없다. 지금껏 가장 큰 배신감을 안겨준 것은 야심차게 계란후라이를 걷어냈으나 돌솥비빔밥 바닥에 숨겨진 날치알을 발견했을 때였다. 어느 정도는 .. 2020. 7. 22.
[진짜 부자 가짜 부자] 부자 방정식에는 노동 수익이 없다 진짜 부자 가짜 부자 국내도서 저자 : 사경인 출판 : 더클래스 2020.04.17 상세보기 부자는 나의 인생을 돈과 맞바꾸지 않고, 나를 위해 살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꿈꾸는 부자이기에 이 책에서 이 구절을 만났을 때 나도 그런 부자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요, 하고 고개를 들이 밀었다. 기본부터 시작한다. 자산=부채 + 자본이라서 자본이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다. 그리고 여기서 이어지는 부자의 현금 흐름! 수입이 바로 지출로 빠져나가지 않고, 자산에 투자한 다음 거기서 나오는 시스템 수익만으로 생계비용이라는 지출을 감당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현금 흐름의 물줄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림의 Type1의 가난길의 물줄기를 부자의 물줄기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숙제다. 그러기 위해서 시스템자산에 대해서 .. 2020. 7. 21.
[파과] 65세, 현역, 여성, 킬러의 삶 파과 국내도서 저자 : 구병모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8.04.16 상세보기 흥미로운 조합이다. 65세, 현역, 여성, 킬러라는 조합. 그 65세의 현역 여성 킬러는 조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약 40년 간을 킬러의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그 재능을 알아본 류에 의해 본격적인 킬러로 성장한다. 그들은 그 일을 '방역'이라고 한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만한 평범함으로 가장한 외로운 그녀의 삶에도 가족, 류와 조, 방역일, 무용, 강박사, 투우 등의 길고 짧은 인연이 얽혀 조각 조각 겹쳐있다. 첫 장면이 좋았다.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은 임신부에게 시비거는 중년 남자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시작한다. 방역이라는 말이 청부살인과 조금 어울린다는 생각을 .. 2020. 7. 20.
[vegan 식당] 부산 송정, Palmtree(팜트리) 비건이 된 후, 처음 방문하는 진짜 비건 식당 Palmtree(팜트리). 사실 여기 두 번째 온 건데, 2주 전에 감자네 놀러갔을 때, 감자가 비건이 된 나를 위해 찾아둔 비건 레스토랑이 여기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일이어서 아쉽게 발길을 돌렸는데, 아저씨가(제 애인님입니다😁) 오늘 여기에 가보자며 블로그를 보여주는데 또 여기였다. 여기 유명한 곳인가보다. 날씨도 우중충했고, 맛집 전문 블로거가 아니라 사진도 대충이지만.... 비건 스테이크와 비욘드 소시지. 그리고 쥬키니면으로 된 비빔면을 주문했다. 쥬키니비빔면이 시그니처라고 하셨다. 면을 먹고 난 후에 밥도 비벼 먹으라고 함께 주셨다. 밀가루면 대신 쥬키니 호박을 면처럼 뽑은거라 아삭거리는 식감이 있어 샐러드 같은 느낌이기도한데 마지막에 밥을 비.. 2020. 7. 19.
[하루의 취향] 겨우 술 한 잔 2 같이 퇴사를 도모하던 회사 친구가 있었다. 우리는 매일 회사를 그만두고 런던으로 가겠다고, 파리로 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그만두지 않았고, 그 친구는 용기 있게 런던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친구는 나에게 블로그 주소를 알려왔다. 그 곳에 자신의 소식을 올리겠노라고. 본격 염장 블로그가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매일 그 블로그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친구가 올리는 일기는 런던의 날씨 같았다. 흐렸고, 바람이 거셌고, 비가 내렸다. 도무지 그치지 않는 어두운 나날들. 자취를 해본 적도 없는 친구가, 그 먼 런던에 가서 자취를 시작했으니 고생은 불 보듯 뻔했다. 그리고 친구는 그 고생에 녹아들어 스스로 어두움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 친구 어쩌나, 라고 나는 매일 걱정하고 있었는데 .. 2020. 7. 18.
[미라클모닝] 굿모닝루틴 30R30W 굿모닝루틴 30R30W는 나의 미라클모닝 방법이다. 욕심은 너무 많아서 새벽 5시 기상에 이것저것 아침 계획을 세워보았으나 이건 작심 3일을 해도 대단할 일이었다. 새벽 5시라니.... 매일 억지로 눈을 뜨면 무너진 영욕의 아침이 나를 맞았다. 집착과 포기를 거듭하던 끝에 심플하게 아침 6시 기상, 30분 Reading, 30분 Writing을 하고 굿모닝. 그러나 늘 피곤은 성실을 이긴다. 도돌이. 매일밤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에 읽을 책을 고른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젯밤 그토록 신중하게 고른 책을 30분간 읽는다. 그리고 노트에 무엇이라도 쓴다. 잠깐, 무언가 달라진 걸 눈치채셨는가요? 이젠 6시라는 기상 시간 미션도 없애버렸다. 매일 아침 패배감 없는 굿모닝.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굿모닝루틴 30R.. 2020. 7. 17.
[부자들의 사회학] 부자들에게 배워야 할 것은 '연대' 부자들의 사회학 국내도서 저자 : 모니크 팽송-샤를로,미셀 팽송 / 양영란역 출판 : 갈라파고스 2015.08.14 상세보기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부자 이모가 되고 싶다는 글을 트위터에서 본 이후로 남몰래 나의 소중한 꿈으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곧 조카가 태어나면 당당하게 큰 꿈을 펼쳐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요즘 부자가 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경제적인 자본만 있다고 해서 부자의 대열에 낄 수 없다는 것을 로또에 당첨된 주인공 가족을 통해 보여주는 흥미로운 만화다. 프랑스 작품이라 우리 현실과 차이나는 점이 있지만 부자를 꿈꾸는 우리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질문들을 마주하게 된다. 나름 부자가 갖추어야 할 품격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 부자들은 소수에게 집중되.. 2020. 7. 16.
왜 비건이 되었나요? 2020년 6월 27일, 비건이 되기로 결심을 했다. 달걀도, 우유도, 생선도 먹지 않는다. 친구는 한 달이 지나고 나서 이야기 하자고 하였으나, 이제 3주차에 접어드니까 이야기를 조금 해봐도 될 것 같다. 비건이 되었다 주변에 선언을 하고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당연히 "갑자기 왜?" 였다. 공장식으로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환경에 가장 큰 부담을 준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환경 상식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굶어 죽는데, 곡식은 소의 사료가 된다. 그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열대우림을 베어내고 유전자를 조작한 콩이나 옥수수를 재배한다. 그렇게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가축을 사육하는 환경이 물, 대기를 심각하게 오염시킨다. 열악한 환경에서 스트레스 받은 소, 항생제에 오염된 돼지, 고름.. 2020.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