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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000]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신혜진 제목을 보면 마음이 살랑해진다.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책을 펼치면 노랑과 초록이 주로 칠해진 그림과 한 줄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꾸덕한 느낌이어서 당연히 유화라고 생각했는데, 수채물감을 여러 번 덧칠한 기법이라고 한다. 후루룩 넘겨본 책을 다시 한번 찬찬히 보게 된다. 이게 진짜 수채물감이라고??? 괜히 뭉클해지는 페이지를 여러번 찍었다. “더 멀리라도 함께 갈 테니 무거운 짐은 잠시 내려놓고 여기서 같이 쉬어요.” 반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2022. 5. 18.
“빅스텝 완전 배제 못해” 매경, 한경 1면에 실린 기사를 정리해본다. 윤대통령이 첫 국회시정 연설을 한 내용을 가장 크게 다뤘다.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미룰 수 없으니 협력하자는 내용. 진영 견해차 크고 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이라 지켜볼 문제. 반중연대 협력체인 IPEF 인도태평양지역 경제프레임워크 가입을 시사했다는 것도 지켜봐야하겠다. 한은총재가 “빅스텝 배제 못한다”는 말을 해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고 한다. 빅스텝은 기준금리 0.5%p 인상을 말하는데 인상 가능성에 대한 말로 인해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는 기사가 양쪽 모두 실렸길래 궁금해서 국채를 찾아봤다. 기준금리에 대해서 찾아봤어야 했는데 국채를 팠더니 알고 싶은 것과 계속 어긋남…. 유튜브 경제TV 너무경 채널을 통해서 대략적인 것들은 이해했는데 아직 인상이 된 것도.. 2022. 5. 17.
[81/1000] 할머니의 저녁 식사 할머니의 저녁 식사 M.B 고프스타인 ‘할머니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빠르게 아침식사를 하고 물고기를 낚으러 호수에 가서 하루 종일 머무른다.’ 이 간결한 한 문장이 대단한 이유는 우리 모두 알 것이다. 매일, 새벽 5시, 아침식사, 하루종일 같은 단어들은 예사로운 말이 아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모두 한 문장에 들어갔고, 이 문장의 주어는 할머니이다.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이 문장이 이어져왔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놀라움이 간결한 그림체, 단정한 작은 프레임에 그려졌다. 할머니의 저녁 식사가 대단한 책이 된 이유가 그거 아닐까. 루틴(routine)이라는 단어는 한 때 간호사였던 내가 거의 매일 쓰던 용어였다. 어느 날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어 있었다. 루틴을 사전에 찾아보았.. 2022. 5. 17.
[80/1000] 달까지 가자 >> 가상화폐 투자 소설 달까지 가자 장류진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몇 번 마주치고 나면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음식, 책, 노래, 이성도 자주 마주치다보면 인연이 되는거지. 그런 게 타이밍 아닐까. 이 책이 그랬다. 「달까지 가자」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몇 번이나 마주친 기억이 있지만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던 책.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이 '달까지 가자'가 그 '달까지 가자'일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었던 빈약한 상상력이라니. 몇 주 사이에 몇 권의 읽고 있던 책 속에서 「달까지 가자」를 소개한 구절을 만나게 되었고 가상화폐 투자 이야기가 소설의 주제가 되다니, 거기다 세 명의 여성의 이야기라니 몽글몽글 올라오는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어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이미 신간 코너 자리를 다른 책에 내어주고 뒷방에 조용히 자리잡고.. 2022. 5. 13.
[76-79/1000] 설희 14 - 17 >> 설희의 응원 설희가 400년이 넘게 살아왔다는 비밀이 밝혀지고, 미국의 재벌 상속녀 알리샤 벤더스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설희로서의 삶이 마무리된다. 다른 사람들은 늙어가는데, 젊음을 유지한 채로 살아가는 것을 숨기기 위해 어느 순간 조용히 그 삶을 마무리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 살고 있었다. 조엘 벤더스는 설희의 존재를 다 알고도 설희를 곁에 두고 싶어 했고, 외딴섬에 머무르는 대신 자신의 딸로 입적해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설희가 중국에서 살려준 메이는 기억이 쇠락하자 설희에게 더욱 집착한다. 설희의 연인인 세이를 납치해 설희를 압박하는데 자신의 피를 세이에게 주사한다. 죽어가는 연인을 보는 설희를 보고 싶어서. 그런데 이게 또 묘하게 흘러간다. 세이가 전생의 꿈 속에서 하던 말, 다음 생에 다.. 2022. 5. 12.
4월에 읽은 책 : 16권 여행 다니느라 정신 차리고 보니 5월 초가 훅 지나가버렸다. 4월 정산을 아무것도 못했다. 이번 주 내로 다 정리해야겠다. 4월엔 책을 16권을 읽었고, 그중 설희가 여덟 권...🤣 페스트 관련 책을 세 권 동시에 읽기 시작했는데 두 권은 완독했고, 가장 유명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만 아직 다 읽지 못한 채 김이 새 버렸다. 사실 셋 중에 카뮈의 「페스트」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읽다가 김 샌 책이 한 트럭이다. 4월엔 여러 권의 책을 한 챕터씩 매일 나눠 읽는 걸 시도해 보았는데 그중 한 권도 완독 하지 못한 채 책상 위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이건 나한테 맞는 방법이 아닌 것 같다. 이도 저도 아닌 뒤숭숭한 4월을 접고, 5월에 집중하자. 5월에도 새로운 독서법을 시작했다. 매주 1권의 책을 정해.. 2022. 5. 11.
[75/1000] 긴긴밤 >>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하다 긴긴밤 루리 보통은 여행을 가면 책을 바리바리 싸서 가는데 이번 제주도 여행에는 책을 갖고 가지 않았다. 아주 작은 조카와 함께 떠난 첫 여행이라 그렇기도 했고, 예약해 둔 숙소에 도서관이 있다는 걸 봤기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조카 솔스타와 놀다가 아기를 재우고 늦은 밤 찾은 도서관에서 만난 「긴긴밤」은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운 좋게 도서관과 우리 방이 가까워서 스타빌에서 지내는 2박 3일 동안 방앗간처럼 도서관을 드나들었는데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조용하게 혼자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마음껏 책 구경도 했다. 책이 아주 많지는 않아도, 분야별로 최근 도서들이 꽤 알차게 소장되어 있었다. 차와 정수기도 있어 따뜻한 메밀차를 한 잔 마시면서 오로라 영상을 보.. 2022. 5. 10.
[74/1000]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이혜미 이젠 아주 익숙해져 버린 'MZ세대'라는 말은 1980년대 초 ~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가리킨다. 제법 범위가 넓어 나도 얼떨결에 MZ세대에 속하게 되었다. 결국 이런 말들은 세대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윗 세대들은 싹수 노랗고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젊은 세대들을 혀 차며 이렇게 묶어 부르고, 젊은 세대는 이런 말로 세대를 구분하면서 윗 세대들과 다른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들의 처지에 분노하거나 체념하는 데 이용한다. 이 책에서 조곤조곤 잘 정리해서 따지고드니 어쩐지 같은 MZ세대로서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이 두둥실 떠오르며 화가 났다. 잔인하지만 잊혔던 말인 '3포 세대' 그것도 나거든. 연애는 부지런히 했지만, 그게 3포 세대의 본질을 .. 202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