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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거 얼만가요?

[8월 5주 식단일지] 비건이여, 진도 우정식당으로!

by 신난생강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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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서 외식은 * , 야식은 +이며, 밥은 햇반 기준, 집에서 만든 식단은 모두 채식 재료만 사용했다. 베스트3/워스트3

 

   0824 화 0825 수 0826 목 0827 금 0828 토 0829 일 0830
아침 드립커피
쑥떡
쑥두유
미니에너지바
무화과2
두립커피
두유
씨리얼
(그래놀라)
드립커피 비빔국수 *
김밥
 
점심
야채카레
우엉김치

야채카레
우엉김치
뽕잎차
솥밥 *
나물비빔밥
미역국
두부스테이크*
ice아메리카노
토마토파스타 한식뷔페 *
(우정식당)
청각무침
파래부침개
한식뷔페 *
(기사식당)
가지무침
상추쌈 
저녁 비빔밥
(오이무침,
고구마순볶음)
고추
토마토파스타
(버섯,양파,
브로콜리)
베지함박
무화과1
야채라면

나또
열무비빔밥 *
고추
쌈장
채담만두
야채라면
김밥 *
스파클링와인
토마토파스타
+카레
간식     무화과2 무화과1      

 

지난주 한식뷔페에 도전한 이후 한식뷔페 홀릭에 빠져 8.29. ~ 8.31. 전라도 여행 중에도 식사 때가 되면 한식뷔페를 찾아서 눈을 굴렸고, 의외로 한식뷔페는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기존 백반집들이 한식뷔페로 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을 정도로 많았고 쉽게 찾을 수 있었다. 1일 1 한식뷔페를 찾아 점심을 먹었다. 그러다 만난 인생 맛집. 두둥~~ 

 

 

이 주의 베스트

 

1. 언양 차미의 두부 스테이크. 1인 트레이에 깔끔한 수제 두부 스테이크는 웰빙푸드이기도 하고, 채식 차림이라 좋았다. 두부 스테이크를 먹으며 주부님들은 이거 집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나로서는 음..... ??? 

 

2020/08/28 - [비건라이프] - [비건식당] 울산 언양, 차미

 

[비건식당] 울산 언양, 차미

언양에서 모임을 할 때, 비건인 내가 함께 할 수 있어 애용하는 차미. 채식 메뉴인 채식 카레와 두부 스테이크가 있어 든든하다. 강황 쌀로 지은 노란 밥을 포함한 알록달록한 한상 차림을 보면 �

2020benewlife.tistory.com

2. 열무김치 잔뜩 올려 슥슥 비벼먹는 열무비빔밥이 먹고 싶었다. 울주군 삼동에 보릿고개라는 곳이 있는데, 이미 어둑어둑한 시간이라 문을 닫지 않았을까 마음 졸이며 방문했다. 8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 OPEN! 우리가 마지막 손님인 듯했다. 신 열무김치도 아니고, 아주 덜 익지도 않은, 적당히 열무의 쌉싸름한 맛과 새콤한 맛이 끝에 치고 오는 정도의 김치. 열무김치 판매도 한다고 되어 있는데 여쭤보니까 오늘은 김치가 없다고 하셔서 아쉬웠다. 그리고 단맛 나는 고추와 고추를 찍어 먹는 쌈장이 별미였는데, 이 쌈장도 파셨으면.... 빡빡장은 판매하는데 이 쌈장이 아니라 비벼먹는 된장이라고 하심. 예전에 한 번 방문해 본 적이 있어 생각이 난 거였는데, 가보지 않았던 곳이라면 글쎄... 덩굴 식물에 뒤덮인 낮은 건물이라 얼핏 보면 폐허처럼 보이기도 하고.... 혼자였다면, 선뜻 입장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열무김치와 장맛이 일품인 시골 할머니 집 밥맛. 빡빡장엔 멸치육수를 사용하셨을 것 같으니, 담엔 쌈장을 반찬삼아 먹어야지~  

 

3. 진도 우정식당이 바로 앞에서 말한 한식뷔페를 찾다 만난 인생 맛집 되시겠다.

 

진도 팽목항에 가던 길에서 만난 곳이다. 진도 임회면 농협 하나로마트 뒤쪽편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이다. 여기는 비건식당으로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제대로 채식을 하는 곳이었다. 카레도 채소만 들어 있어 먹을 수 있었고, 음식에 젓갈 양념맛이 없었고, 평범하게 생긴 쌈장도 아주 맛있어서 고추와 쌈장을 리필해 먹을 정도였다. 특히 파래전과 청각초무침은 최고였다. 파래전은 파래를 갈아서 전으로 부쳐 채썰어 볶은 당근을 롤처럼 말아낸 것이었는데 정갈하고 맛있었다.  해초와 무, 적양파를 초무침한 것도 너무 맛있었는데 해초 식감이 쫀득하고 초무침인데 참기름 맛이 고소하게 느껴져 먹을수록 육회 같은 미묘한 음식. 이건 도대체 뭔가요? 결국엔 나오다가 사장님께 물었더니, 시크한 사장님이 청각이라고, 보통 김치에 넣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우리집 김장김치에도 가끔 청각이 들어가는데, 이걸 이렇게 무침으로 만드는 것은 처음 먹어봤고, 식감이 좋아서 기억해뒀다가 집에서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런 식당이 가까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우정식당 이후로, 몇 군데 한식뷔페를 가보면서 느낀 건, 나는 경상도 사람인 주제에 그동안 맛있다고 음식, 식당을 평가하다니, 그들 대부분 정말 멋모르고 후한 점수를 준 것이었다. 물론 전라도 식당이라고 모두 맛있는 건 아니었고, 우정식당은 그 중 비건인 나에게 더 특별한 곳이었던 거지만 생각할수록 음식에서 동서의 간극을 크게 느끼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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