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DRAW 럭키 드로우 드로우앤드류
유튜버 드로우앤드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잊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냉큼 빌려왔다. 직접 디자인 했을 것 같은 깔끔하고 예쁜 표지의 책이라 괜히 들고 다니고 싶은 느낌이 든다. 내용도 깔끔하다. 드로우앤드류 채널을 많이 보지는 못 했지만 내가 본 영상들을 통해 이미 신뢰가 쌓인 것 같다. 어쩜 이렇게 마냥 다 맞는 말이고 다 예쁘지....
책 내용은 여느 인기 유튜버들의 책처럼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인 퍼스널 브랜딩 이야기, 인플루언서를 넘어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유튜버가 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몰랐던 과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다. 영상 속의 반짝반짝하던 드로우앤드류의 모습을 보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였는데, 이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던 것은 그 속에서 내 과거도 함께 발견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나는 나를 드러낼 자신이 없어 주변부를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면 똑똑한 누군가는 직진할 줄 알았다. 그렇게 성공의 길을 스스로 닦았다. 그 이야기가 좋았다.
예전부터 나는 자신의 인생을 주인공처럼 사는 사람들을 동경해왔다.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분야가 있고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지 한번에 드러낼 수 있다. 내가 처음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해 캘리그래피를 배우기 위해 찾아갔던 LA의 캘리그래퍼,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어 흠뻑 빠지게 된 디자이너, 유튜브로 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온라인 요가 선생님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만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사람들, 나는 그들을 진정한 '퍼스널 브랜드'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바로 자신이 지닌 브랜드 정체성의 일관성을 세 가지 측면에서 철저히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 세 가지란 바로 이것이다.
· 페르소나 : 나는 누구인가? (Who I am?)
· 목적 : 나는 무엇을 하는가? (What I do?)
· 콘텐츠 : 나는 그 일을 어떻게 하는가? (How I do it?)
'주인공'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느꼈고, 반복되는 이 단어를 마주하다 보니 어쩐지 불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분명히 나도 인생을 주인공처럼 사는 사람들을 동경했다. 그런데 이 이질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내 자격지심에서 오는 것인지 과하게 강조하는 데서 과시를 느낀 건지, 나쁜 느낌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반대로 안쓰러움을 느낀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영상 속에서 드로우앤드류는 마냥 해맑은 느낌이었는데 이건 내게서 오는 뾰족함일까.
브랜딩이라는 분야에서는 드로우앤드류는 좋은 선생님이다.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런 유튜브 영상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밝고 진정성 있었다. 화이트보드 들고 함박웃음 지으며 설명하는 영상들이 내가 본 그의 영상이었다. 레버를 당겨야 할 때를 알고,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적용할 줄 안다. 무엇보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과 매너가 돋보였다. 콘텐츠를 보면서 브이로그라든가 인스타그램 콘텐츠에 대한 기획과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다. 클래스101의 '일상을 감성적으로 기록하는 법' 영상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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