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테크 김미경 김상균 김세규 김승규 이경전 이한주 정지훈 최재붕 한재권
날이 좋아서 밖에 나가서 걷고 싶어졌다. 산책이든 소풍이든 밖으로 나가서 들을 만한 것이 있을까 생각하다 오디오북을 생각하게 되었다. 윌라를 경험하게 됐다. 첫 달은 무료로 구독할 수 있으니 잠깐의 시간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책을 읽고 있다는 건 딴짓을 하는 데 죄책감을 덜어주는 것이니 일단 틀어두고 뭐든 해보자. 나는 산책을 했다.
내가 산책에 고른 <세븐테크>는 결과적으로 산책에 어울리지 않았다. 산책에 어울리는 책은 뭘까. 느긋하게 듣기 좋은 스토리여야 산책에 어울릴 것 같은데, 나는 아직 조급한 마음에 시달리고 있나 보다. 많은 시간을 별 거 안 하고 보내면서도 막상 책을 읽는 거라 생각하니 별 거 아닌 책을 고르지 못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골랐다. 물론 그 과정을 좋아한다.
세븐 테크는 MKYU라는 김미경 강사님이 운영하는 온라인 대학의 유명 강의인 세븐 테크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작년 연말에 이 강의를 들을까 말까 백만 번 고민하다 관뒀는데 책으로 나왔다고 하니 읽어봐야지 했었다. 계속 미루고만 있다가 결국 윌라로 들었는데 꽤 상징적인 독서 아닌가. 테크 독서를 오디오북으로 들은 거니까.
세븐 테크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 로봇, 사물인터넷, 클라우딩 컴퓨팅, 메타버스를 일컫는데 디지털 혁명의 필수 교양이다.
작년 이 강의를 알게 됐을 때를 생각해본다. 갑자기 급변한 세상의 가운데 서있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변화를 알지 못하면 더 이상 세상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나와 같은 생각에서 출발해 공부를 시작하고 대학까지 만들어버린 김미경 학장님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가 고민 끝에 이 강의를 듣지 않은 이유는 먼저 깔고 가야 할 공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주도해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학생 때 못 해봤던 자기 주도 학습이랄까... 그래서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세븐 테크는 교양 공대라고 말한다. 세븐 테크라 정의된 저 분야들이 무엇이다,라고 설명하지 못한다면 다시 읽어야 한다. 교양 공대라고 한 이유는 이건 시작이고, 여기서 출발해 발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분야에 접목을 시킬 방법을 찾아보라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모든 테크 분야에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이것들을 내 분야에 접목시키지 못하면 앞으로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의 시대를 지나오며 윗 세대 어른들이 어떻게 시대에 도태되었는지 보았다. 이제 내가 그 앞에 서 있다. 지금까지 먹고 사는 것에 급급했다면, 이젠 폭넓은 시야가 필요하고, 앞으로 달라질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한순간 뒷방 늙은이가 되어 세상 탓, 젊은이들 탓이나 하며 살게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공부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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