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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000] 황금의 샘 2 >> 역사는 반복된다

by 신난생강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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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샘 2 대니얼 예긴

황금의 샘 2 책표지


출처: https://2020benewlife.tistory.com/entry/391000-황금의-샘-1-돈을-버는-사람들 

 

[39/1000] 황금의 샘 1 >> 돈을 버는 사람들

황금의 샘 1 대니얼 예긴 윈스턴 처칠이 한 말, '지배력이란 모험을 무릅쓰는 데 대한 상 the prize', 이 책의 서문에서 만난 말, 아마 이 말에서 이 책의 제목이 비롯되었나 보다. 「황금의 샘」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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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샘 2」는 세계대전 이후의 석유 이권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앞서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석유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은 석유의 전쟁이라고 했다. 석유를 확보하지 못한 나라가 결국 전쟁에서 패배했다. 전후에는 석유를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전 세계에 만연했고,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발견되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중동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2권은 본격 중동 석유 이야기이다.

 

4부, 5부로 이어진다. 4부는 탄화수소 시대, 5부는 주도권 쟁탈전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중동 석유개발이 본격화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소칼, 텍사스, 뉴저지, 소코니 합작회사인 아람코가 맡는다. 100% 미국계이다. 쿠웨이트 석유는 걸프와 로열 더치 쉘이, 이란은 앵글로-이란과 뉴저지, 소코니가 개발을 한다. 넓은 지역의 큰 시장이다 보니 자금이 부족하거나 시장이 부족한 각 회사의 입장에 맞춰 공동 개발을 하기로 한다. 중동 지역이 본격 개발되고 석유 매장량이 어마어마한 것이 밝혀지자 초기의 마음가짐과 다르게 각각 입장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면서 문제가 생긴다. 중동의 석유 보유국들은 석유회사가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것이 못마땅하고, 석유회사들은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석유 개발을 한 만큼 충분히 이익을 누리고 싶다. 과거 멕시코에서 이런 갈등은 정부가 석유회사를 국유화해버리는 결과를 낳았는데, 석유회사는 국유화로 모든 이권을 잃는 것보다 렌트를 타협하는 것이 차악이라는 것을 안다. 베네수엘라가 이익 반분 협상에 성공하자 이 50:50 요구의 불길은 중동으로도 번졌다. 

이란에서는 모사데그가 석유회사를 국유화했고, 이집트에서는 수에즈 운하 이권도 석유처럼 50:50 이익 반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아랍 민족주의를 내세운 나세르 대령이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한다. 그 와중에 이탈리아의 엔리코 마테이, 일본 등은 산유국이 더 많은 이권을 갖는 방향으로 물밑 계약을 하며 시장의 질서를 흐트러뜨린다.  

 

 

1960년 9월 베네수엘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는 석유수출기구 OPEC을 출범시킨다. 미국의 석유 쿼터제와 중동 석유 수출 본격화, 소련의 석유 수출 재개가 맞물리며 석유 가격이 하락하여 석유회사에서 석유의 공시 가격을 인하하자 석유회사의 일방적 조치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OPEC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중동의 정세는 매우 불안정했고, OPEC 가입국들은 석유회사라는 공공의 적에 맞섰지만 결국 서로 경쟁자였다. 아랍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란과 이라크,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갈등의 불씨는 때로는 석유 생산량 싸움이었고, 때로는 실제 죽고 죽이는 전쟁이었다. 세계의 석유는 값싼 중동 석유에 의지하고 있었는데 잇단 전쟁과 갈등으로 석유 가격의 폭등에 시달려야 했고 '에너지 안보'는 모든 나라의 주요 정치적 과제가 되었다. 냉전시대 미국은 아랍이 소련에 손을 벌려 소련이 페르시아만의 석유를 장악할까봐 전전긍긍했다. OPEC은 전쟁에 휩싸이면 무자비하게 석유 가격을 인상했다. 이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방은 독특했다. 책을 읽으면서는 탐욕의 도가니 속에서 제정신인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밖에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 험한 시절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장관이었던 야마드에게 호감이 생겼다. 물론 진실은 모른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이성적으로 논하는 아주 일부분만 보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제멋대로인 이란이 중동의 말썽꾼인 줄 알았는데, 중동의 모든 나라가 사실 엉망진창인 것 같다. 중동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것 같다. 

 

그중에서 범아랍주의를 표방하며 아랍 통일을 목표로 서방 세계와 제국주의를 비난하며 목적 달성을 위해 폭력도 서슴지 않는 사담 후세인이 있었다. 이란을 상대로, 쿠웨이트를 상대로 마구잡이 전쟁을 일으키는데 사담 후세인의 신념과 전쟁의 목표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자꾸 푸틴이 떠올랐다. 단기간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믿고 전쟁을 시작했지만 이란의 반격으로 생각처럼 쉽지 않아 이란-이라크 전쟁은 8년을 끌었다. 전쟁이 끝나자 쿠웨이트 땅이 원래 이라크 땅이라며 쿠웨이트를 침략했다. 석유를 무기 삼고, 민족주의를 부추기며 전쟁을 정당화했다. 비대한 자아로 자신을 우상화했다. 석유 가격이 치솟으니 석유를 팔아 전쟁 비용을 댔다. 사담 후세인의 비참한 최후는 우리 모두 안다. 

 

중동의 연이은 전쟁으로 석유 파동을 겪은 세계는 점차 적응하며 에너지 다변화를 시도하고 탄화수소 인간들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이라는 것을 배우며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천천히 낮춘다. 그리고 1983년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원유가 거래되기 시작한다. 이제 가격 결정권이 산유국이나 석유회사에서 시장으로 넘어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석유 가격이 안정된 것은 아니다. 가격은 하루 아침에 급락하기도 하고, 급등하기도 한다. 며칠 전 미국이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석유 가격이 140 달러까지 치솟았다는 뉴스를 우리가 보았듯이 말이다. 

 

가격이 높거나 낮거나 중간 어디쯤에 있거나에 관계없이, 석유는 앞으로도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동안 국제 정치와 세계 경제의 중심에 있을 것이다. 국제 권력의 함수관계에도, 사람들의 삶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말이다. 이 책이 오늘날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이슈들을 제대로 바라보게 하는 틀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바라건대 우리가 미래에 맞닥뜨리게 될 선택과 기회, 위험과 놀라움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해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난 150년간 석유의 역사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미래 세계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갈지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 이 상황이 계속 지속될 수 있는가. 무엇이 지속가능성을 방해하는가.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많은 상황들을 대입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된다.

 

 

내가 읽은 책은 2017년 초판 1쇄 본인데 2권으로 오니 몇몇 연도에 오류가 있는 것 같고, 뒤로 갈수록 오타가 많아진 느낌이었다. 이후에 수정되었는지 궁금하고, 2권의 에필로그 뒤, 제일 마지막에 석유 연표가 있는데 미리 알았으면 이걸 참고로 책을 읽었을 거고 전체적인 흐름이 더 정리가 잘 되었을 수 있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읽으신다면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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