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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000] 황금의 샘 1 >> 돈을 버는 사람들

by 신난생강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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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샘 1 대니얼 예긴

 

윈스턴 처칠이 한 말, '지배력이란 모험을 무릅쓰는 데 대한 상 the prize', 이 책의 서문에서 만난 말, 아마 이 말에서 이 책의 제목이 비롯되었나 보다. 「황금의 샘」은 1991년 퓰리처상을 받은 대니얼 예긴의 작품이다. 얼마 전 「뉴맵」을 재밌게 읽었는데 석유에 대한 책도 있다고 하기에 읽어봐야지 했다가 드디어 시작을 했다. 역시나 너무너무 재미있는데 진도가 참 더디다. 600 페이지가 넘는 책이 두 권이다. 1권을 읽고 숨 고르기를 하고 2권을 읽고 있는 중인데, 2권까지 한 번에 블로그로 정리를 하고 싶었으나 주말에 갑자기 엄마가 방문해서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다음 주는 월~수 반달씨랑 여행을 가기로 해서 책상 앞에 앉을 수 없을 것 같아 1권을 정리해놓지 않으면 공백이 생겨 힘들 것 같아서 부랴부랴 컴퓨터를 켰다. 

 

1권은 1부 석유의 창세기, 2부 세계의 세계에 대한 투쟁, 3부 전쟁과 석유로 나누어진다. 

석유하면 항상 중동 그리고 OPEC을 먼저 떠올렸다. 그런데 석유 산업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도대체 나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구나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경건한 마음으로 느린 속도로 글자를 읽었다. 1850년대 펜실베니아. 당시는 석탄을 사용하던 시대였다. 전등을 밝히는 데 고래 기름을 쓰던 시기, 불을 밝힌다는 건 아주 비싼 일이었다. 저렴한 광원이 필요했던 시대였다. 조지 비셸이란 사람이 당시에 세네카 오일이라 불리며 의료용으로 사용되던 석유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에드윈 드레이크는 타이터즈빌에서 석유 시추를 시작한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을 때, 믿음으로 모든 것을 내던지고 포기하지 않고 집중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석유는 거기서 시작됐다. 석유는 도박이었고, 미친 짓이었다. 

1865년 클리브랜드에서 록펠러는 정유 공장들을 인수하며 석유 산업에 뛰어들었다.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 미국이 가장 빠르게 경제 발전하던 시기였다. 우후죽순 생겨 무질서하게 석유를 개발하고 공급하던 시기였고 석유 공급에 따라 가격이 뒤죽박죽하던 때였다. 록펠러는 스탠더드오일을 통해 질서를 부여하고 싶었다. 당시엔 불법이 아니었던 리베이트, 독점, 트러스트 같은 자본주의 방식을 통해 미국 정유 능력의 90%와 파이프라인을 장악했다. 규모로 압도하며 독립적인 회사들을 잡아먹고 점점 거대해졌다. 후에 아이다 타벨의 비리 폭로 기획 연재 기사와 정치적 반독점 흐름을 통해 이 거대기업은 해체되기에 이른다. 1부 석유의 창세기는 '믿음에서 석유가 났고, 그 끝엔 록펠러와 스탠더드오일이 있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2부 세계의 세계에 대한 투쟁은 스탠더드오일의 라이벌들의 탄생이다.

러시아의 바쿠에서는 노벨가의 노벨브라더즈 석유회사가 있었다. 노벨상의 그 노벨. 그 형제들이 러시아 황실의 후원을 받아 과학적 공장을 운영했다. 여기에 또 전설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로스차일드가에서도 회사를 차린다. 그런데 로스차일드는 석유 투자를 시작했지만 공급처가 마땅치 않아 일본과 무역을 하던 마커스 새뮤얼과 손을 잡는다. 마커스 새뮤얼의 회사는 쉘이다. 스탠더드오일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비밀리에 유조선을 제작하고, 각 지역에 탱커와 운반차를 준비하고 수에즈 운하 통행 허가를 얻어 성공적으로 회사를 키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는 동인도제도 개발을 노린 네덜란드인 질케르가 유정 굴착을 한다. 로열더치의 탄생. 어느 곳보다 로열더치의 유정 굴착은 힘든 작업이었을 것 같다. 로열더치는 헨리 디터링이 사업을 이어받으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헨리 디터링은 록펠러 이후 최고의 석유 사업가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페르시아에서도 석유 개발을 하지만 자금이 부족했고 여기에 영국 해군을 석탄배에서 석유배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은 처칠이 나서 지분을 사고 영국이 투자한 앵글로-페르시안 석유회사가 생겨난다. 개발까지 각종 이권과 머리싸움이 뒤엉킨 조마조마하고 어려운 과정이었다. 자금난의 압박 속에 사막에서 석유를 시추한 건 조지 레이놀즈였다.  

그리고 이들의 합병과 합병이 있고 최종 승자는 헨리 디터링이었다. 

 

 

3부 전쟁과 석유는 세계 대전과 석유의 밀접한 관계를 고발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 독일은 철도를 믿고 전쟁을 시작했다. 영국은 막 처칠이 해군을 석유배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앵글로-페르시안 석유회사는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영국 해군에 제대로 석유를 공급할 정도로 사업이 원활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내연기관을 이용해 프랑스에서는 택시로 군인을 전방으로 실어 나르며 독일에 맞섰고, 항공 산업이 급격히 발전했다. 독일은 잠수함 작전을 통해 유조선과 선박을 파괴하는 작전으로 적의 석유 공급을 끊었다. 석유 부족 사태는 결국 미국을 참전시킨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대부분의 석유는 미국에서 공급했다. 전쟁을 하고 나니 석유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모두 중동의 석유에 눈을 돌린다. 미국도 휘발유 기근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동 개발에 참여한다. 그런데 중동도 알다시피 몹시 속 시끄러운 동네다. 거기에 석유 이권 문제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아랍인에게 석유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랭크 홈스. 사실 이란에 석유가 개발되고 있었지만 다들 아라비아에는 석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기에 프랭크 홈스가 석유 개발을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다. 이 석유 개발에 미국의 작은 규모의 석유 기업 소칼과 걸프가 관심을 가졌고 소칼은 바레인, 걸프는 쿠웨이트에 투자를 시작했다. 바레인에서 먼저 석유가 나왔다. 규모는 작지만 지질구조가 같은 아라비아에도 석유가 있을 가능성 때문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곧 쿠웨이트에서도 석유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석유가 나왔다. 소칼이 개발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은 그야말로 석유로 시작해 석유로 끝나는 석유 전쟁이었다. 일본은 미국 석유에 80% 의존하고 있었다. 대동아공영권을 주장하며 중국을 공격하자 미국은 일본에 경제적 제재를 시작한다. 그러나 석유를 제재하면 석유를 생산하는 동인도제도 공격의 빌미가 될까 조심했다. 미국은 일본의 공격이 동인도제도일 거라고 생각했기에 진주만 기습공격에 당황했다. 일본은 동인도제도에 미국의 간섭 없이 진출하기 위해 진주만을 먼저 공격했지만 진주만의 석유기지를 공격하지 않고 그대로 뒀던 것이 큰 패착이었다. 동인도제도를 정복했지만 미국의 석유는 충분히 일본을 압박할 수 있었다. 연료가 부족했던 일본은 돌아오는데 연료가 필요없는 공격을 만들어냈다. 가미카제. 자살특공대. 

독일은 석유의 전쟁이 될 것임을 알고 시작했다. 이 게 파르벤에서 석유 대신 사용할 합성연료를 만들었으나 석유 독립을 할만큼 충분하지 못했기에 단기전을 선호했다. 그러나 소련의 석유 시설을 점령하려고 애쓰다 모스크바 침공이 늦어져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석유에 집착했던 히틀러의 독일도 전쟁 내내 연료 부족에 시달렸다. 

 

큰 가지만 요약해도 길다.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유튜브에서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8부작 다큐를 보기 시작했는데, 1편 Our Plan과 2편 Empire of Oil까지 보았다. 활자로 되어 있는 내용을 영상으로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미 책에서 본 내용이라 자막이 없지만 수월하게 볼 수 있다. 좀 오래된 영상이라 화질이 좋지 않지만,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한다면 다큐만 봐도 될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 아직 다 보지는 못 했지만, 추천.

   

https://youtu.be/H2hSATHD634

 

 

여기까지 읽고 깨달은 점을 요약하면 이렇다. ① 리스크가 높은 초기 투자자만 돈을 번다 ②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돈을 번다 ③ 독점이 돈을 번다 ④ 최종 승자가 돈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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