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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OKS

[38/1000] 홍차 리브레 1 >>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by 신난생강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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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리브레 1 꼬모소이


「홍차 리브레」는 2월 말에 처음 읽었고 좀 울었다. 어떤 포인트가 나를 그토록 슬프게 했었는지 돌아보고 싶어서 다시 읽었다. 만화라서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빌려 온 책이었는데 자꾸 뒤돌아보게 한다.

홍차영.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이고 홍차라고 불린다. 서른 생일을 맞았고 1년 내내 다이어트 중이지만 디저트를 사랑한다. 업무는 익숙하지만 위에서 아래에서 치이는 연차이다. 꿈꾸던 직업을 가졌지만 꿈꾸는 일을 하고 있지는 못하다. 7년 전부터 피아노가 배우고 싶었으나 비싸서 포기했다. 또 피아노를 배워볼까 생각한다.

소보리. 남자친구와 함께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다가 이 7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다.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마음을 알아버렸다. 돈 얘기로 짜증을 내고 보리 친구들이 카페에 와서 공짜 대접을 받는 게 아깝다고 대놓고 얘기한다. 홍차의 서른번째 생일에 주려고 만들어 놓은 케이크를 몰래 가져가 아는 여자 동생에게 갖다준다. 어차피 죽을 꽃을 사는 게 돈 아깝다고 했다. 소보리는 헤어지고 다른 일을 찾기 위해 면접을 보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구슬아. 건축사무소에서 일한다. 회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회식이 업무의 연장이면 수당을 달라고 한다. 집을 만드는 일을 하지만, 구슬아의 집 싼 월세방 천장은 꽃무늬 벽지다. 같은 동네에 사는 후배인 민우는 슬아를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슬아가 인테리어한 술집 사장님의 고백을 받지만, 일이 많아 고민한다.

홍차영, 소보리, 구슬아 셋은 친구이다. 30대 여성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들이었다. 내 일을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게 이게 맞나 싶다. 결혼을 생각할 나이에 남자를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쉽지 않다. 새로운 연애를 꿈꾸지만 상처 받고 싶지 않다. 일이든 사랑이든 지금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시기. 이미 내겐 오래 전인 서른 즈음의 여성 이야기. 그러나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고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기에, 그래서 사랑스러워 한번 더 바라보게 되고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나는 2권을 읽으며 펑펑 울었고, 아직 2권을 다시 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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