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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더 플로 The Flow / 안유화

by 신난생강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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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로 / 안유화


더 플로 The Flow / 안유화


안유화 교수님의 책 <더 플로 The Flow>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주요 주제를 다루고 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 강조하기 위해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 주도권을 쥐고 세상을 움직였던 기술들을 먼저 소개한다. 1950~1960년대의 자동차 산업, 1970~1980년대의 화공산업, 1980~1990년대의 소비산업, 1990~2000년대의 전자컴퓨터산업, 2000~2010년대의 부동산산업, 그 이후의 모바일인터넷산업까지 시대별 주도산업의 변화에 따라 어떤 기업이 성장했는지 첫 번째 챕터에서 간단하게 정리한다. 각 산업 간에는 연결이 되는 스토리가 있고, 나이 먹은 뒤로 중국의 성장을 지켜본 바로 뒤늦게 이 성장 궤도에 진입한 중국조차도 비슷한 경제개발 흐름을 보였다는 게 흥미로웠다.
이렇게 큰 산업의 흐름에 더해서 무역 분야에서 중국이 WTO 체계로 들어온 이후 세계 경제는 크게 변하게 된다.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면서 미국의 소비를 뒷받침했고, 평화로운 시간이 잠깐 지속되었다.  

우리는 트럼프 시대 이후로 첨예한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새우등이 터질까 눈치를 보는 형국인데, (물론 누구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미친 트럼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시대적인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도 미친 푸틴의 야욕이 아니라 지정학적인 원인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 중국-대만의 문제까지 짚어주고 있어 2024년 미국 대선이 세계정세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다. 이렇게 지정학정인 흐름까지 한번 훑고 나니 이제야 아~ 세상이 이렇게 변해왔구나 하는 게 실감이 났다. 한 걸음 밖에서 세상을 보니 그 흐름이 재미있었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조금씩 가능성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 책의 챕터 2에는 ROE와 투자 이야기가 나와서 숫자에 약한 나는 많이 어려웠다. 왜 투자에서 ROE가 중요한지 설명을 하고 ROE 개념을 바탕으로 어떻게 투자처를 찾을지에 대해 견해가 이어진다.  
그리고 G2, 미국과 중국에 대해서 자세히 다룬다. 과연 미국과 중국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까?

안유화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이 중국 경제에 관심을 가졌던 때였다. 안유화 교수님은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 자본 시장에 관해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치와 경제, 미래에 대한 설명이 쏙쏙 들어온다. 이 책에서도 중국의 미래에 대해 꽤 많은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다. 요즘 중국 경제가 안 좋다고 하니 막연하게 중국이 이제 별 볼 일 없어졌나 관심이 없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쉽지 않은 내용이다. 어렵지만 꼭 한번 차근차근 읽어보고 세상의 흐름을 익힌다면 현실이 마냥 막막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마구잡이로 흝어져 있던 지금껏 읽었던 책들의 조각들이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완전히 이 책을 받아들일 정도가 아니어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생각이다. 읽다 보면 좀 더 명료해지지 않을까. 그 상태가 된다면 세상을 사는데 조금 자신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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