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분명히 [최재천의 공부]를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공부의 위로]를 먼저 끝냈고, [공부란 무엇인가]는 가장 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금방 읽어버렸다.
이유는 재미있어서.
김영민 교수님의 칼럼을 좋아한다. 매년 한 권씩 책으로 엮어 나오는 것 같은데 작년에 나온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추석이란 무엇인가’가 가장 유명한 칼럼일 텐데 그걸 기억하는 사람들은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사실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만 잘 읽어보아도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꺼내서 읽어본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칼럼 하나만 읽어도 재미있기 때문에 학자의 아재 개그를 읽는 맛이 있다. 이걸 어떻게 이렇게 버무렸지 감탄하면서도 피식 웃어버리고 만다.
* 추석이란 무엇인가 https://www.khan.co.kr/print.html?art_id=201809211922005
“공부하는 이가 할 일은, 이 모순된 현실을 모순이 없는 것처럼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모순을 직시하면서 모순 없는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다.”
[공부란 무엇인가]에서도 공부에 대해서는 비슷하게 말한다. 무용한 공부를 하는 맛, 결국엔 어디론가 통하게 되어 있으니 무엇이든 공부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독서를 할 때에는 적극적인 태도로 해야 하고 정확하고 명료한 뜻의 말을 사용해서 글을 쓰고,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맥락은 함께 읽은 책들과 비슷하다. 그렇지만 이 책이 압도적으로 읽는 맛이 좋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펀치로 읽는 것이 좋겠다.
공부는 변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공부해서 알았다면 내 안의 무엇이 변해야 하고 삶이 변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에 대한 책을 읽고 공부를 했으니 앞으로 내 공부 생활도 변해야 할 텐데 이 책을 읽고서는 조금 움츠러들었다. 나는 연구를 하고 논술문을 쓰는 것도 아니니까 논리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독후감을 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글의 효용이 무엇인지 반성하게 되었다. 그저 ‘이렇게 느꼈다,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변화해 보겠다’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책을 천천히 읽고, 질문을 만들어내고 그 질문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식의 공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무엇인가를 알았다, 배웠다고 하지 않을까.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거 하나는 명확히 알게 되었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면 좋겠다.
공부란 무엇인가
독서란 무엇인가
변화란 무엇인가
자신감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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