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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매일을 헤엄치는 법

by 신난생강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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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헤엄치는 법 이연

 

일단 책이 예쁘다. 표지부터 한참 들여다볼 정도로 예쁜 파랑이 가득한 책. 유튜브 쫌 본다 하는 사람이라면 이연의 그림이 담긴 채널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거침없는 선으로 그려내는 그림과 단정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한없이 바라보게 되더라. 그 이연의 그림 에세이이다.

 

책 속에 나오는 캐릭터는 볼링핀이나 느낌표가 아니고 전구다. 전구에 인간을 빗댄 이유는 영원할 것처럼 찬란히 빛나다가 죽는 점이 인간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범상치 않은 사람인 것 같다. 

때마침 잡지 <AROUND>의 인터뷰를 봤는데 '지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지?'를 자주 생각한다는 말이 어쩐지 와닿았는데 책 속에서 '앞으로는 질문하는 생애의 답변 같은 하루들을 살아갈 생각이다'라는 것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사워를 하면서 '완벽한 샤워의 기준'을 생각하는 사람의 답변 같은 하루들을 생각하니 알맹이가 꽉 들어찬 오렌지가 떠올랐는데 그가 만들 영상들을 보는 것은 그 오렌지를 깨무는 것 같지 않겠는가. 

 

퇴사 후의 가난했던 삶을 책으로 쓰기로 하면서 무거운 이야기를 너무 심각하게 하고 싶지 않아 만화로 그렸다고 한다. 다정해. 지금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들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책이 예뻐서 반하긴 했지만 난 이연의 유튜브 영상이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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