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닉 바티아
이제 돈의 역사 관련 책 읽기로 내가 고른 세 권 중에 가장 미래 대안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 「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이다. 여기서도 기원전 700년 리디아의 금화와 은화에서부터 시작해 1세기 로마의 데나리우스 은화, 1252년 플로린 금화, 1531년 안트베르펜 거래소 설립을 통한 금융시장의 탄생, 그 이후의 동인도회사(1602), 암스테르담 은행(1609), 잉글랜드 은행(1694), 연방준비제도(1914), 달러의 금태환 중지(1971), 그리고 2007년 머니마켓 펀드에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까지 화폐의 역사를 쭉 훑는다. 대체로 앞서 한두 번 읽은 내용이기 때문에 연도순으로 간략하게만 정리를 해 보았다. 이 책에서는 레이어드 머니라고 해서 화폐를 계층화한 이론을 바탕으로 화폐의 역사를 설명하는 점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인데, 처음에는 이 계층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낯설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삼각형과 그에 따른 재무상태표를 몇 번 따라 그리고 나니 이 화폐의 계층화를 통한 개념이 아주 체계적으로 화폐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피라미드의 꼭대기가 첫번째 계층화폐이고 최종 결제화폐이며 자산이다. 두번째 계층화폐는 이 화폐를 가져오면 첫번째 화폐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이며 첫번째 화폐의 부채로서 발행된다. 중간에 이 두 계층의 화폐 교환을 약속하는 기관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재무부에서 금화를 보관해두고 금화 보관증을 발행해서 화폐로 사용한다면, 금화가 최종 결제화폐이자 첫번째 계층화폐, 재무부의 자산에 해당되고, 금화 보관증은 두번째 계층화폐이고 재무부의 부채가 된다. 만약 금융위기가 온다면 사람들은 한낱 종이조각인 금화 보관증을 가치가 있는 금화로 바꾸고 싶어 할 것이다. 화폐의 역사는 이 첫번째 계층화폐의 역사로 설명되는데, 금화였다가 금화와 은화였다가, 금과 영국 국채였다가, 금과 미국채였다가, 금태환이 중지된 이후로 쭉 이 꼭대기 자리는 미국채가 차지하고 있다.
저자 닉 바티아는 '머니마켓펀드 사태 이후로 달러 시스템의 취약성이 만방에 드러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달러는 오히려 화폐 시스템의 기둥으로 더 깊이 뿌리를 내렸으며' '끝없어 보이는 연준의 달러 창출과 관련해 의미 있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의 지위는 계산 단위로서, 국제 상업거래에서 선호하는 지불수단으로써, 자본시장 조달 화폐로서 압도적이어서' 앞으로 달러의 지위가 한동안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것 같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46일이 지난 어느날 소규모 온라인 암호확 커뮤니티에 비트코인에 대한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이 게시되었다. 그 비트코인은 수많은 사람들의 의심 속에서도 꾸준히 자라나 현재는 유명한 투자사 및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자리 잡았다. 그런데 암호학 기술로 무장된 이 가상의 화폐는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어렵다. 책에서는 금, 토지, 이메일 등에 비유하여 비트코인을 설명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는 이해가 되다가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금세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
그것을 설명하는 용어들이 어려워서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보안 해시 알고리즘이라는 것을 통해 고안되어 블록들의 체인이라는 협력 매커니즘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탄생되었고, BTC는 2100만 개만 세상에 나오도록 설계가 되었고, 이메일을 보내듯 암호화 키와 주소를 통해 주고받을 수 있다. 이 주고받는 과정을 은행과 같은 중앙 집권된 기관이 아니라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피어가 모두 거래 기록을 갖는다.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컴퓨터 기지인 노드를 운영하는 사람은 누구든 피어가 될 수 있고, 작업 증명을 통해 블록체인에 기여를 하며 대가로 BTC를 제공받는 과정을 채굴한다 말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누구도 BTC를 마음껏 찍어내지 못하고 거래를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탈중앙화.
달러의 대안으로 디지털 화폐가 사용될 것이며 현재 많은 국가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인 CBDC를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 이미 시작된 이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저자가 말한 듯이 그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비트코인이 자리할 것인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이 책에서는 BTC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거래소에서는 다양한 가상화폐가 거래되고 있다. 아마도 가상화폐를 거래해 본 사람이라면 위의 <그림16>의 피라미드가 이해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 이후로 쏟아지고 있는 알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과 토큰들 중에 그 어떤 것도 비트코인 고유의 지위를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까운 시일 내에 <그림18>의 피라미드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한편 현재 피라미드 꼭대기를 주무르는 연준이 그 지위를 순순히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물론 역사에서 배웠듯이 꼭대기에 영원히 머문 것은 없었지만.
비트코인은 화폐로 고안되었으며 만들어진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미 애초의 의도대로 쓰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향한 일반적인 비판은 대다수 기업이 BTC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지 않아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비판은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을 놓치고 있는데 그것은 BTC는 모든 상품 중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 즉 '돈'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BTC 소유자는 거래소에서 미 달러화, 유로화, 기타 주요 통화를 매입할 수 있다.
ACTION PLAN 1. 비트코인 공부
ACTION PLAN 2. 중국 공부하기
'▶ BO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1000] 가진 돈은 몽땅 써라 >> 욜로(YOLO)의 친구 (0) | 2022.01.24 |
---|---|
[15/1000] 인플레이션 >> 인플레이션으로 가장 큰 돈을 번 사람 (0) | 2022.01.23 |
[13/1000] 어제 뭐 먹었어? 1 >> 잘 먹는 요리 만화 (0) | 2022.01.19 |
[12/1000] 나의 캠핑 아지트 >> 단풍의 속도로 (0) | 2022.01.17 |
[11/1000] 돈의 탄생ㅣ돈의 현재ㅣ돈의 미래 / 제이컵 골드스타인 (0) | 2022.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