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00] 가진 돈은 몽땅 써라 >> 욜로(YOLO)의 친구

가진 돈은 몽땅 써라, 호리에 다카후미

 

흥미진진한 인생을 살고 싶고,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자신 안에 있는 이른바 '균형 제어기'를 박살 내라! 천재가 아니라면 다른 방법이 따로 없다. 타자가 장외 홈런을 치는 순간에는 동체 균형이 크게 깨져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 순간만큼은 몸의 균형을 깨트리고 온 힘으로 방망이를 휘둘러야 공을 하늘 저편으로 멀리 날릴 수 있다는 말이다. 
몇 번이고 강조한다. 돈이고 용기고 가진 것은 몽땅 써라. 아낄 필요 없다. 무엇이 됐든 아끼고 쌓아두려는 마음은 인생의 균형을 잡기 위한 보루이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쌓은 균형은 정작 필요한 때에 있으나 마나 할 만큼 미약할 것이다. 

 

잘 몰랐는데 이 책의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는 일본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는 민간 우주사업을 하는 성공한 사업가라고 한다. 원래는 IT 업계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고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일론 머스크가 안 보이는 곳이 없다. 안 되는 것을 되도록 만드는 사람, 미래를 이끌어 가는 사람, 두려움 없는 괴짜 사업가 같은 의미를 갖는 수식어가 된 것 같다. 이런 일론 머스크형 사람들에게 관심을 둬야 할 시기인가 보다. 

 

「가진 돈은 몽땅 써라」는 철 지난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욜로형 인간인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태그를 붙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라 밑줄을 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창 욜로는 유행처럼 온 세상에 번졌다가 지금은 마치 젊은이들을 홀려 골로 보낸 사이비 종교 취급을 당하고 있지만 나는 욜로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욜로는 흥청망청 내일이 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살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남들과 다른 것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 탓에 너 자신의 삶을 살라는 욜로의 메시지가 더 각광받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 욜로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세상이 변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멀미가 날 정도로 빠르고, 지그재그로 제각각의 방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내가 과거에 머물러 있음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 휴식도 없이 열심히 오늘을 살았을 뿐인데 나는 이미 과거에 살고 있었다. 여기서 나의 잘못은 '휴식도 없이'에 있었다. 세상을 충분히 둘러볼 여유 없었다.   

 

나는 앞으로 잘 노는 것이 역량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노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면 제대로 된 휴식이 아니다. 유럽인들처럼 몇 개월씩 휴가를 가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어야 한다. 점차 변하겠지만 더 빠르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탓에 나라가 망한다고 말하는 정치인을 뽑아서는 안 된다. 앞으로 노동은 로봇이 하는 시대가 될 텐데, 그런 사회가 왔을 때 내가 나로서 살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런 시대는 생각보다 빨리, 갑작스럽게 올 것이다. 판데믹이 세상을 갑자기 바꿨듯이. 

 

물론 나처럼 준비되지 않은 채 갑자기 사표를 낼 필요까지는 없다. 내게 놀이는 책 읽기이고 그래서 열심히 책을 읽으며 놀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 아끼지 않을 생각이지만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보면 자꾸 아끼고 쌓아두고 싶은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올 것이다. 나는 이 무의식적으로 쌓인 내 마음의 가난을 깨고 싶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한다. 나도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응원받고 싶다. 한번 사는 인생을 어떻게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할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 리스트를 쌓아갈 것이며, 그 마음이 위축될 때마다 이 책을 친구 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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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PLAN 1. 새로 하고 싶은 놀이 : 그림 그리기

ACTION PLAN 2. 놀이를 사업으로 연결시킬 방법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