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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거 얼만가요?

울산, 계란X, 우유X, 버터X 비건베이커리 <작은빵집>

by 신난생강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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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X, 우유X, 버터X

요즘은 비건 빵집도 제법 많이 있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서 먹을 수도 있어서 노력을 기울이면 비건도 충분히 빵을 먹을 수가 있다. 얼마 전에 포항에 갔다가 비건 베이커리를 검색했는데 몇 군데나 나왔다. 포항, 좋은 곳이네. Vineyard10이라는 곳에 가서 비건 파운드 케이크를 먹었는데, 맛있게 먹었지만 사실 디저트류 보다 식사빵을 사고 싶었다. 이 마음을 알고 있던 아저씨는 이후로 비건 빵에 집착하게 된 것 같다.

 

울산에서는 비건 빵집을 검색하면 아직 한 군데밖에 안나오는데, 작은빵집. 

울산 북구 강동산하5로 52, 강동힐스테이트 정문 상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눈을 크게 뜨고 파란 지붕을 찾아보세요. 입구에 계란과 우유, 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는 작은빵집. 

 

입구에 시식 코너가 있고, 큼지막하게 썰어진 맛보기 빵이 있어서 처음 방문해도 입맛에 맞는 빵을 잘 고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하나씩 맛보다보니 쌀빵인 걸 알게 되었다. 파운드케이크는 모르겠지만 빵은 밀가루 빵과는 식감이 다르고 어떤 건 떡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버터가 주는 깊은 풍미는 없지만 빵을 끊을 수 없는 비건들에게는 하나의 선택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빵을 맛보는 사이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요. 빵은 대략 요 정도가 있었는데, 작은 빵집 규모에 비하면 종류가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선택은 언제나 힘들지만 그래도 선택지가 많은 게 신난다. 난 모닝빵과 올리브바게뜨를 골랐고, 아저씨는 파운드케이크 두 종류와 쿠키, 초코머핀을 골랐어요. 아까 떡을 먹는 식감의 빵이 있었다고 했었는데, 올리브바게뜨도 겉바속쫀득이었다. 식빵을 사고 싶었는데, 방부제가 안 들어가서 보관기간이 짧다고 하셔서 반강제적으로 소비를 억제하게 되었다. 쿠키가 담백하고 맛있었고, 모닝빵을 먹어보니 식빵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다음엔 반드시 식빵에 도전! 

 

사실 일반 베이커리의 빵과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 계란, 우유, 버터가 들어간 것과 안 들어간 것을 비교하는 건 출발선이 다르다. 밀가루를 줄여보겠다, 채식을 한다, 계란에 알러지가 있다 이런 게 아니면 일반 빵집의 빵을 맛있게 즐기시길 권한다. 빵을 포기할 수 없는 채식인들은 포기하지 말고 채식빵에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고. 

이렇게 자꾸 채식을 하는 사람들의 선택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선택지가 있음에도 선택을 안 하는 것과, 선택지가 없어서 못 하는 것은 너무 큰 삶의 질 차이이기에 비건 베이커리 <작은빵집>이 오래오래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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