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외식 생활자라서 해산물은 먹고 있다.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멸치육수는 죄책감 없이 먹는다.
울산도서관 맞은편에 있는 콩나물교실은 메뉴도 심플하게 콩나물해장국. 얼큰한 맛 vs 담백한 맛.
난 매운 걸 못 먹어서 항상 담백한 맛으로 먹는다. 들깻가루 솔솔. 함께 온 날계란은 애인님꺼.
술은 안 마시지만 어느덧 해장국 맛을 알고 즐길 줄 아는 나이가 되었는데, 채식을 하면서 먹을만한 국밥도 마땅치가 않다. 그래서 뜨뜻한 국물 생각나면 먹을 수 있는 메뉴인 콩나물 국밥을 먹는다. 2~3주에 한 번 병원에 가는 날이면 자주 들러 브런치로 콩나물 국밥 한 뚝배기!! 크으.
콩나물국밥이 참 별 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집에서는 해먹기 힘들고, 외식메뉴로는 '다른 메뉴도 많은데 굳이 콩나물을?'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내 돈 내고 사 먹어본 적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애인님 소개로 콩나물교실에서 한번 먹은 이후로 몸이 으슬으슬해도 먹고 싶고, 추운 날도, 더운 날도, 생선가게 지나치는 고양이처럼 그 근처에 가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나의 삼산동 소울푸드.
조미김은 내 취향은 아니고, 깍두기 올려서 한 숟갈 딱 뜨면 채식 국밥으로 몸보신이 따로 없다. 오징어젓갈 슬쩍 집어 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해산물은 먹으니까' 하면서 홀짝홀짝, 리필해서 또 먹고. 애인님은 달걀 두 개에 고기 듬뿍 올려서 후루루룩.
이제 새 건물 지어서 넓고 쾌적해진 실내. 코로나19로 인해 테이블 사이 칸막이도 설치하셨고, 테이블이 차면 옆 테이블에 거리두기 좌석이라고 못 앉도록 푯말을 놓으시더라. 24시간 하는 국밥집이라 늦은 데이트 후 출출한 배를 채우러 가기도 했었는데 코로나로 밤 9시 이후에는 장사를 안 하시는 것 같으니, 혹시 늦은 시간 방문 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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