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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거 얼만가요?

교통법규위반 사실확인요청서 대처하는 법

by 신난생강 202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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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둥 ಠ_ಠ

며칠 전 기분 좋게 밤 산책을 다녀오다가 우편함에서 발견한 경찰서에서 온 우편. 과속 찍힌 거야??? 하며 열었더니 세상 처음 보는 교통법규위반 사실확인요청서. 출퇴근 길에 듣는 교통방송에서 이거 들은 적이 있었다. 누군가 블랙박스 영상으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신고하는 건데, 일부러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하고 신고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신고 건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걸 받자마자 아, 누군가 나한테 화가 났구나 싶었는데 아무리 사진을 봐도 이 정도 거리에서 끼어들었다고 화가 났다면 그 사람 좀 이상한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내 죄목은 '방향전환 진로변경 시 신호 불이행'. 사진을 보니 집 앞인데 우회전하면서 차가 없을 땐 3차선이 아니라 2차선으로 바로 들어가곤 했는데, 2차선에 들어올 땐 좌측 깜빡이를 켜야 하니까 그걸 안 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었다.

 

 

어쨌든 나도 사람인지라 내 잘못은 그렇다치고 밤새 화가 났다. 경찰서나 파출소로 출석을 하라는 것도 무섭고, 누군가의 신고 때문에 과태료와 벌점을 받는다는 것도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경찰서에 가서 영상을 확인하고 위반 사실에 대해서 인정하고 과태료 물면 된다고 하는데, 말이야 간단한데 부끄러움을 더한 심적인 부담과 경찰서라는 곳의 상징적인 두려움에 긴장을 했다. 신고한 사람에게 특별한 보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사람들이 화가 나서 상대방도 이런 심적부담과 두려움을 당해보라고 불편을 감수하고 신고를 하나보다. 근데 진짜 말도 안되는 걸로 사고를 유발할 뻔한 차량을 피했던 경험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도 신고 안 당하고 잘 다니는 세상에 이런 걸로 신고를 당하다니 다시 한번 억울하기도 하고...... 아니, 안전 운전합시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출근해서 다시 한번 찬찬히 아래쪽 내용을 살펴보았다. 전화해서 문의를 하고 출석일시를 조정하라고 되어 있어 일단 발신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았다. 경찰서에 담당자분이 친절하게, 블랙박스 영상으로 위반 사항을 신고 받아서 확인하기 위해 우편을 보냈음을 다시 한번 주지 시켜 주셨다. 일단, 잘못한 게 있으니 나는 온순한 양이 되었다. 차량 번호를 말하고, 인적사항을 말했고, 담당자는 영상을 한번 보겠다고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하셨다. 두근두근. 

 

영상에 따르면 나는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한 후 심지어 1차선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이건 또 무슨!!!! 네? 제가요? 그랬다고 합니다.......... 쪼끄만 봉봉이가 어디서 나온 용기였을까요? 시간을 보면 늦게 집에서 출발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요???? 물론 온순한 양은 이런 말을 입밖으로 하지 않았으며, "아, 네... 그랬군요... 제가 좌측 깜빡이를 켜지 않아서 잘못했군요."라고 쭈구리가 되었고, 은혜로운 담당자님은 이런 사유로 적발된 것이 처음이고, 우회전하자마자 내가 좌회전을 했어야 했다는 점과, 뒤차와 간격이 제법 있었음을 감안해서 이번엔 계도 처리해주신다고 하셨다. 이번엔 계도이지만 자료는 폐기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또 신고가 들어오면 선처해주기 어렵다고 우회전은 3차선으로, 깜빡이 켜고 1차선까지 이동을 하라고 하셔서 매일 아침 저 길목에 서면 긴장하고 있다. 별 거 아니고 당연한 건데, 차량이 없으면 남들 하듯이 따라서 하게 된다. 초보운전 봉봉이가 이런 걸 혼자 터득하진 않았단 말이다. 이번에 검색하다 더불어 배운 게 하나 있는데, 좌회전 차선에서 좌회전할 때도 좌회전 깜빡이를 꼭 켜는 것. 이것도 쉬운 건데도 종종 안 하기도 하는데, 교통법규 위반이니 앞으로는 깜빡이의 생활화, 꼭 지켜야겠다. 크게 심쿵하고 배운 것. 

 

 

아, 그리고 검색하다보니 연락을 안 하면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말도 안 됩니다. 꼭 연락하고 광명 찾으세요. 명백한 위반사항은 당연히 해당되는 처분을 받을 것이고, 저처럼 선처의 가능성이 있는 초범(?)에게는 은혜를 베풀어주기도 하십니다. 그에 앞서 안전운전을 하도록 해요.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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