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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의 풀스키친의 닭살스런 두부너겟입니다.
엄격하게 비건이었던 시절, 풀만 먹다가 비건식으로 나온 가공식품을 접했을 때 희망 반 설렘 반이었으나, 딸려온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포장을 몇 번 경험하고 나서 맹숭맹숭 두부와 풀 생활로 돌아왔다. 아마도 비건 가공식품이 기대만큼 맛있지 않았던 이유가 크고, 해산물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요런 게 먹고 싶었던 아저씨가 나 몰래 주문한 두부너겟.
도대체 그게 뭐냐며 에어프라이어 가동했는데 좋은 냄새가 집안 가득.... 이거 진짜 오랜만에 맡아보는 케이준 양념의 향기... 백 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냄새... 킁킁...
뜨거울 때 한 입 앙, 맛있다. 맛있다. 음... 맛있다.
먹다 보니 약간 목이 메어 케첩 살짝 올리고 다시 흡입. 아저씨에게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마구마구 먹었다. 닭살스런 두부너겟이라니 네이밍 별로지만 닭가슴살 식감을 겨냥했는지 그 퍽퍽한 느낌을 재현해냈다. 그렇다고 식감이 아주 나쁜 건 아니다. 하여튼 백 개 먹을 수 없다. 몇 알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다른 식품회사에서 만든 베지너겟을 아직 먹어보지 못해서 비교군이 없는데, 요런 불량한 느낌의 아이들이 땡길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좋은 대안이 되어줄 것 같다. 냉동포장으로 사야 한다면 굳이 주문하지는 않을 것 같고, 대형마트에서 마주친다면 한 번씩 사 먹게 될 것 같다. 케첩 반드시 필요하다.
팜유가 들어있어 완전한 비건식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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