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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거 얼만가요?

[미라클모닝] 굿모닝루틴 30R30W

by 신난생강 202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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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루틴 30R30W는 나의 미라클모닝 방법이다. 욕심은 너무 많아서 새벽 5시 기상에 이것저것 아침 계획을 세워보았으나 이건 작심 3일을 해도 대단할 일이었다. 새벽 5시라니.... 매일 억지로 눈을 뜨면 무너진 영욕의 아침이 나를 맞았다. 집착과 포기를 거듭하던 끝에 심플하게 아침 6시 기상, 30분 Reading, 30분 Writing을 하고 굿모닝. 

 

 그러나 늘 피곤은 성실을 이긴다. 도돌이.

매일밤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에 읽을 책을 고른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젯밤 그토록 신중하게 고른 책을 30분간 읽는다. 그리고 노트에 무엇이라도 쓴다.

잠깐, 무언가 달라진 걸 눈치채셨는가요? 이젠 6시라는 기상 시간 미션도 없애버렸다. 매일 아침 패배감 없는 굿모닝.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굿모닝루틴 30R30W는 노트에서 블로그로 옮겨왔다. 지금도 매일 아침 알람 시간을 미루며 버티지만, 아침에 30분 정도 읽고 싶은 책을 읽고, 30분 정도 생각하거나 글을 쓸 정도의 여유는 만들 수 있어 큰 부담이 없다. 그리고 일단 매일 다른 책을 시작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은 수도없고, 일단 시도를 해보는 것은 책이든 무엇이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30분쯤 쓸모없는 책을 읽었다고 해서, 30분쯤 한글인데 독해가 안되는 한 페이지에서 진도를 못나가고 있다고 해서 내 인생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은 안도감을 준다. 그리하여 나는 매일 아침 '까짓 것 30분쯤' 하는 사치를 부린다.   

 

미라클모닝
국내도서
저자 : 할 엘로드(Hal Elrod) / 김현수역
출판 : 한빛비즈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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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애증의 책은 참 좋은 책이다. 한 때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었던 때에도 나는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간이었는데, 그렇게 떠들썩하지 않고 조용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은 친절하다. 해야할 것 같은 게 아니라 하면 좋을 것 같은 세련된 초대에 늘 설렜다. 그렇지만 멋진 왕자님이 무도회의 시작과 동시에 쨘하고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알반지를 껴준 게 아니라면(기적처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좀 참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언제 만날 지 모르는 왕자님을 기약없이 기다리기만 해야하는 무도회가 즐거울리 없다. 이 책은 내게 그런 느낌의 책이다. 

 

 어쨌든 돌고 돌아 도착한 나의 굿모닝루틴 30R30W는 기분좋게 내게 맞춰진 습관이다. 삶은 조금씩 나를 더 잘 보살피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제야 그럴 여유가 조금 생겼다. 어제 아침 내 친구 감자는 열 시간이 넘는 진통 끝에 엄마가 됐다. 감자가 아이를 돌보듯 나는 나를 돌보며 같은 시간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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