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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삶 #탐험273

카페와 책 나는 커피 한 잔과 책만 있으면 다른 호사가 부럽지 않다. 다행히 적은 돈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책 읽기 편안한 환경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그리고 책. 커피가 맛있다면 금상첨화. 집 주변에 책 한 권 들고 천천히 걸어서 갈만한 괜찮은 카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세권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우리 집 근처에 스타벅스보다 훨씬 맛있는 커피를 파는 괜찮은 카페가 있는데 대신 한정된 공간에 주인이 직접 자리하고 있으니 스타벅스만큼 편안하고 느긋하게 책을 읽는 건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괜히 조금 불편하다. 스타벅스의 최대 장점은 카카오톡에 쌓여 있는 기프티콘을 쓸 수 있다는 것과 눈치 1도 보지 않고 카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아니겠는가. 20년을 드나든 .. 2022. 5. 19.
연 4% 물가 덮친다 KDI 소비자물가 4.2% 전망. 일단 당장 느껴지는 게 기름값인데, 식품과 산업 원자재 등 물가가 치솟고 있다. 문제는 당장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것.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는 더 나빠질 수도 있는 것. 신문 읽기 3일만에 휘청거린다. 알수록 더 모르겠는… 찾아보다가 지쳤다. 적당히, 계속 습관처럼 보다보면 알게되는 날이 올까? 내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고 첫 일정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내일 상장하는 가온칩스에 호재로 작용하길 바란다. 치킨값은 벌 수 있을까. 2022. 5. 19.
휴지조각 코인 ‘테라, 루나 사태’ 오늘 매경은 석탄이 없어 여름 전기 생산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을, 한경은 원전 일감 절벽으로 부품업계가 파산 직전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계속 한전 적자를 부각시키며 민영화를 추진하려 한다는 내용을 한번 알게되고 나니 이런 뉴스들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코인 규제 관련 기사가 있어 미루고 있던 테라, 루나 사태를 공부해봤다. 오늘자 듣똑라(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에 이슈를 정리해주고 있어 들으며 정리. 가상화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듣기 좋은 눈높이에서 설명해주고 있어 이해가 쏙쏙된다. 간단 정리하면, ‘테라’라는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로 유지되도록 하고 있음(=달러페깅). 보통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서 1달러를 유지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으로 1달러를 보유하는 방식을 씀. 반면 테라는 자매 화폐.. 2022. 5. 18.
[83/1000]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진화론에 대한 과학책 제목이 이토록 다정하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여태껏 '적자생존'에 대한 오해로 winners take it all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에게 그거 아니라고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실험을 덧붙여 친절하게 오해를 바로잡는 시도이다. 책 표지도 어쩜 이렇게 감각적인가 감탄을 했는데, 알고 보니 네 가지 버전의 책 표지가 있다고 했다. 버전마다 색깔도 그림도 다른데, 나는 하늘색 표지에 두 사람이 끌어안고 있는 내 책이 참 마음에 든다. 책 표지 일러스트는 엄유정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역시. 목포 여행 중에 동네산책이라는 북카페에 가서 이 책을 샀다. 새롭게 생각하고 있는 일상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 책을 골라오며 시작했다. 1주 .. 2022. 5. 18.
[82/1000]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신혜진 제목을 보면 마음이 살랑해진다.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책을 펼치면 노랑과 초록이 주로 칠해진 그림과 한 줄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꾸덕한 느낌이어서 당연히 유화라고 생각했는데, 수채물감을 여러 번 덧칠한 기법이라고 한다. 후루룩 넘겨본 책을 다시 한번 찬찬히 보게 된다. 이게 진짜 수채물감이라고??? 괜히 뭉클해지는 페이지를 여러번 찍었다. “더 멀리라도 함께 갈 테니 무거운 짐은 잠시 내려놓고 여기서 같이 쉬어요.” 반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2022. 5. 18.
“빅스텝 완전 배제 못해” 매경, 한경 1면에 실린 기사를 정리해본다. 윤대통령이 첫 국회시정 연설을 한 내용을 가장 크게 다뤘다.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미룰 수 없으니 협력하자는 내용. 진영 견해차 크고 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이라 지켜볼 문제. 반중연대 협력체인 IPEF 인도태평양지역 경제프레임워크 가입을 시사했다는 것도 지켜봐야하겠다. 한은총재가 “빅스텝 배제 못한다”는 말을 해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고 한다. 빅스텝은 기준금리 0.5%p 인상을 말하는데 인상 가능성에 대한 말로 인해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는 기사가 양쪽 모두 실렸길래 궁금해서 국채를 찾아봤다. 기준금리에 대해서 찾아봤어야 했는데 국채를 팠더니 알고 싶은 것과 계속 어긋남…. 유튜브 경제TV 너무경 채널을 통해서 대략적인 것들은 이해했는데 아직 인상이 된 것도.. 2022. 5. 17.
[81/1000] 할머니의 저녁 식사 할머니의 저녁 식사 M.B 고프스타인 ‘할머니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빠르게 아침식사를 하고 물고기를 낚으러 호수에 가서 하루 종일 머무른다.’ 이 간결한 한 문장이 대단한 이유는 우리 모두 알 것이다. 매일, 새벽 5시, 아침식사, 하루종일 같은 단어들은 예사로운 말이 아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모두 한 문장에 들어갔고, 이 문장의 주어는 할머니이다.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이 문장이 이어져왔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놀라움이 간결한 그림체, 단정한 작은 프레임에 그려졌다. 할머니의 저녁 식사가 대단한 책이 된 이유가 그거 아닐까. 루틴(routine)이라는 단어는 한 때 간호사였던 내가 거의 매일 쓰던 용어였다. 어느 날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어 있었다. 루틴을 사전에 찾아보았.. 2022. 5. 17.
[80/1000] 달까지 가자 >> 가상화폐 투자 소설 달까지 가자 장류진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몇 번 마주치고 나면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음식, 책, 노래, 이성도 자주 마주치다보면 인연이 되는거지. 그런 게 타이밍 아닐까. 이 책이 그랬다. 「달까지 가자」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몇 번이나 마주친 기억이 있지만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던 책.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이 '달까지 가자'가 그 '달까지 가자'일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었던 빈약한 상상력이라니. 몇 주 사이에 몇 권의 읽고 있던 책 속에서 「달까지 가자」를 소개한 구절을 만나게 되었고 가상화폐 투자 이야기가 소설의 주제가 되다니, 거기다 세 명의 여성의 이야기라니 몽글몽글 올라오는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어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이미 신간 코너 자리를 다른 책에 내어주고 뒷방에 조용히 자리잡고.. 2022. 5. 13.
[76-79/1000] 설희 14 - 17 >> 설희의 응원 설희가 400년이 넘게 살아왔다는 비밀이 밝혀지고, 미국의 재벌 상속녀 알리샤 벤더스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설희로서의 삶이 마무리된다. 다른 사람들은 늙어가는데, 젊음을 유지한 채로 살아가는 것을 숨기기 위해 어느 순간 조용히 그 삶을 마무리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 살고 있었다. 조엘 벤더스는 설희의 존재를 다 알고도 설희를 곁에 두고 싶어 했고, 외딴섬에 머무르는 대신 자신의 딸로 입적해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설희가 중국에서 살려준 메이는 기억이 쇠락하자 설희에게 더욱 집착한다. 설희의 연인인 세이를 납치해 설희를 압박하는데 자신의 피를 세이에게 주사한다. 죽어가는 연인을 보는 설희를 보고 싶어서. 그런데 이게 또 묘하게 흘러간다. 세이가 전생의 꿈 속에서 하던 말, 다음 생에 다.. 2022.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