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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거 얼만가요?

[8월 1주 식단일지] 휴가와 불량식품

by 신난생강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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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서 외식은 * , 야식은 +이며, 밥은 햇반 기준, 집에서 만든 식단은 모두 채식 재료만 사용했다. 베스트3/워스트3

   0727 화 0728 수 0729 목 0730 금 0731 토 0801 일 0802 
아침 쑥두유 1 쑥두유 1
씨리얼
하루견과
카카오닙스
고구마 2
드립커피

연두부 1
토마토야채수프
드립커피
(예가체프)

야채카레
채식김치
드립커피
찐옥수수 1
아오리사과 1
채식라면
밥 1/2

채식김치
점심 작은밥
야채카레
채식김치
작은밥
야채카레
채식김치
헤이즐넛커피

배추전
고추장볶음캔
작은밥
토마토야채수프

야채카레

조미유부
오이 
채식김치
옥수수뻥튀기
쑥두유 1
저녁 톳비빔밥 *
레몬티
옥수수 1

배추전
매실장아찌
토마토야채수프
감자전
밥 1/2
채식짜장라면
채식김치
팔도비빔면
버섯소금구이
오이 
김밥
(NO 햄, 계란)
콩국수

채식만두
배추쌈
쌈장
채식김치
간식 양갱 1     컵라면 +
(튀김우동)
그린유부김밥 +(GS)
포카리스웨트
옥수수뻥튀기
청매실재첩생채비빔밥 찐옥수수 1
딸기바나나스무디

 

7월 30일 저녁부터 휴가라 본격 불량식품들을 섭취했다. 채식 짜장라면과 채식 라면은 베지푸드에서 주문해뒀던 것들인데 채식 짜장라면은 맹숭맹숭한 맛이고 뭔가 거슬리는 MSG의 맛이 나서 별로였고, 채식 감자라면은 얼큰한 국물과 라면이 당길 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구입한 납작한 채식 만두와 깡통들은 전부 별로였다. (베지푸드 실망 ㅠㅠ) 나는 사실 이런 음식들이 먹고 싶지 않았는데, 아저씨도 나와 함께 있을 땐 함께 채식을 하고 있는데, 먼저 알아보고 주문하길래 그냥 뒀다.

어쨌든 함께 마구 먹던 즐거움이 사라져 아저씨가 조금 서운해하면서도 최대한 도와주려고 해서 나도 엄격함을 조금 버리기로 했다. 그래서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컵라면이 먹고 싶은 아저씨와 함께 컵라면을 먹기 위해 최대한 육류를 피해서 튀김우동을 먹었다. GS25에서 파는 그린유부김밥은 채식 재료만 들어간 김밥인데 맛도 좋아서 편의점에서 사 먹어야 할 일이 생겼을 때에도 먹을 게 있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캠핑인데 아저씨는 주변의 고기 냄새 속에 홀로 버섯을 구웠고, 우리는 팔도비빔면을 흡입했다.  땡볕이 내리쬐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도 야채카레를 만들었다. 많이 고맙고 미안했다. 아저씨는 밤하늘에 피어오르는 자욱한 고기 연기를 보면서 캠핑은 전혀 환경친화적이지 않다고 했다. 맞다. 

토요일 밤 늦게 집으로 오면서 섬진강휴게소를 들렀다. 저녁을 이른 시간에 먹어서 야식으로 든든하게 먹고 눈을 좀 붙였다가 집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내가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청매실재첩생채비빔밥을 골랐다. 휴게소 음식에 매번 속다가 이젠 라면과 우동만 먹는 아저씨 왈, 먹어 본 휴게소 음식 중에 제일 맛있다고 평했다. 새콤하게 씹히는 매실이 맛있었다.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할 건데, 나를 위해 희생하는 동행자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몇 가지 원칙을 다시 세웠다. 외식을 할 때는 육수, 김치 속의 젓갈, 그 지역에서 나는 해산물 정도는 먹기로 했다. 물론 본격 김치나 해산물 요리를 먹지 않겠지만 비빔밥 속에 들어 있는 재첩이나 멍게, 성게 정도는 고를 음식이 없을 때 먹으려고 한다. 물론 주문할 때부터 빼고 먹는 방법이 있기도 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환경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융통성은 발휘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껏 캠핑이나 하면 편하게 치킨을 시켜 먹고, 식당에서 고기나 회를 사 먹고 그 지역에서 유명한 것들을 찾아 먹는 낙이 컸는데 갑자기 비건이 되겠다고 선언한 애인을 최대한 배려해주려고 재료를 직접 끓이고 굽고 만들어 준 아저씨, 고맙고, 그냥 이 참에 함께 비건이 되면 좋겠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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