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언양 치과 추천] 과잉진료 없는 믿을만한 치과

얼마 전 앞니 끝부분이 깨졌다. 아래쪽 앞니가 거울로 보기에는 많이 표시 나지 않을 정도인데 뒤쪽이 떨어져 나갔는지 혀를 치아 끝에 대보면 홈이 크게 파인 것처럼 느껴져서 당장 치과를 가야 할 것 같았다. 괜히 시큰거리는 것 같아 음식을 먹기도 무섭고, 양치를 하다 칫솔모가 홈에 닿으면 아플까 봐 움찔하고, 음식이 껴서 충치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 어떻게 치료를 하게 될지도 겁이 나서 그날 밤 내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 보니 이젠 치료비 걱정에 화가 났다.

 

예전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치과에 갈 생각이었다. 오전에 반차를 내고 치과에 들렀다가 출근을 할 생각이었는데 대직자와 일정이 맞지 않아 퇴근 전 2시간 조퇴를 내고 치과에 가기로 했다. 예약 전화를 하려고 네이버 검색을 했더니 오전 10시부터 진료 시작이었다. 무턱대고 9시에 치과에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안도하면서 10시 반쯤 전화를 했다. 어라? 목요일 오전은 학회 참석으로 휴진한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아이고, 오전 반차 냈으면 어쩔 뻔했냐며 나는 운이 참 좋은 것 같다고, 이빨이 깨진 주제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여러분~ 병원 방문 전엔 꼭 예약 전화 하세요!!)

 

언양에 이사 온 후 이가 아파서 믿을만한 치과를 수소문했었다. 시내까지 나가지 않고 언양에서 치료를 받고 싶었는데 동료들이 추천해 주는 치과는 제각각이었다. 동료 한 명이 함께 본인이 갔던 치과에 동행해 주어서 이 치과에 처음 가게 되었다. 언양 조은치과. 언양 알프스 시장 롯데리아 맞은편 2층에 위치한, 특별할 것 없는 작은 치과였다. 충치인가 해서 갔는데, 신규 등록을 하자마자 치아 X-ray부터 찍었다. 치과는 언제나 별 거 안 해도 그냥 무섭다. 충치인데 X-ray를 왜 찍을까 일단 의심을 하면서 기다렸다. 의사 선생님을 만났고, 증상을 말했는데 바람을 뿌리고, 씹어보고, 갈아보고, 두들겨보고 하시더니 아직 괜찮다고 계속 아프면 다시 오라고 하셨다. 엥? 아픈데요? 정말 괜찮은 건가요? 눈을 맞추고 편안한 목소리로 “제가 봐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해주셨는데, 정말 그 이후로 지금까지 몇 년간 전혀 아프지도 않고 아무 이상이 없다.

 

 

주차할 데가 없어서 뱅글뱅글 돌다가 멀리에 주차를 하고 예약시간에 겨우 맞춰 도착했다. 두근두근.

다시 X-ray를 찍었고,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뜨거운 누룽지 튀김을 씹다가 이렇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데 어찌나 부끄럽던지. 이번에도 공기를 슉슉 뿌리고, 두들겨보고, 만져보고, 치아를 관찰하셨다. 치위생사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이 무엇을 할 건지 할 때마다 알려주셔서 안심이 됐다. 앞니가 깨지긴 했는데 심하지 않다, 조금 치아를 갈아서 모서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해보겠다. 앞으로 치아가 더 깨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최선이다. 치아 색이 나는 걸 붙여볼 수도 있는데, 실제 치아와 색 차이가 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앞니라서 잘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심하지 않아 그것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치아를 갈아냈다.

아직 혀끝으로 느끼기에는 공간이 느껴지는데, 혹시 그 사이에 음식물이 껴서 충치가 생기지는 않을까요 질문을 했다. 공간이 큰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앞니는 충치가 그렇게 잘 생기는 부위가 아니니까 걱정 말라고 하셨다.

비용이 고작 5,900원. 어젯밤 나는 왜 그렇게 걱정을 하고 화를 냈을까.

주차는 하셨나요? 물어보셔서 주차할 데가 없어서 뱅글뱅글 돌았다고 했더니 파스쿠찌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고 하셨다.

간호사 선생님도, 치위생사 선생님도, 의사 선생님도 모두 친절하고 믿음직스러운 치과라서 나처럼 낯선 언양에서 치과를 찾는 분이 계시면 꼭 알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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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치과의원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