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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000] 딱 1년만 쉬겠습니다 >> 격무에 지친 저승사자의 안식년 일기

by 신난생강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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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쉬겠습니다 브라이언 리아

 

격무에 지친 저승사자의 안식년 일기
「딱 1년만 쉬겠습니다」라는 제목을 봤고, 그림책이라는 것만 알고 도서관 책장에서 꺼내왔다. 아침에 가방에서 이 책을 꺼내고 보니 작은 글씨로 쓰린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격무에 지친 저승사자의 안식년 일기'라니...  오, 재밌겠는데?!!

저승사자는 지금껏 한 번도 휴가를 쓰지 않아 1년 간 강제로 휴가를 받는다.(부럽)

지금껏 ‘죽음’만 생각하던 그에게 ‘삶’이라는 숙제가 생긴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5월, 저승사자의 일기. 바람이 불어 나무들이 소곤거린다. 그저 가만히 듣기만 한다.
삼나무를 본 10월 20일의 일기

 

10월 20일
삼나무를 보았다. 생각보다 훨씬 컸다.
그 중 한 나무는 밑동 중앙이 뻥 뚫린 큰 구멍이 있었다. 가이드는 그 나무가 "천천히 죽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모두가 지나칠 때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내가 작게 느껴졌고, 따뜻했다.
나무는 전혀 죽어가고 있지 않았다. 단지 천천히 살아가고 있었다.

 

주인공이 저승사자라는 점에서 죽어가고 있는 중인 삼나무를 본 날의 일기가 인상적이었다. 죽음을 다루는 그가 느끼기에 모두가 죽어가고 있다고 여기는 큰 삼나무는 전혀 죽어가고 있지 않았다. 단지 천천히 살아가고 있었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그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가 아니면 오해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 내가 아는 것 너머에 어떤 진실이 있을지 알 수 없다. 함부로 판단하고 비난하거나 큰소리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나 누군가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라면 더더욱 나의 섯부른 판단을 조심해야 한다. 요즘 매일, 배려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 

저승사자도 조용히 자신의 의견을 일기장에 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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