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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OKS

[135-136] 신의 물방울 14, 15_ 첫사랑을 닮은 와인

by 신난생강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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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인은 첫사랑을 닮았다

 

제4 사도. 첫사랑을 떠올리게 되는 와인을 찾는 숙제가 주어졌다. 

잇세가 찾은 첫사랑 줄리에타는 어린 시절 유타카의 와인 셀러에서, 교회에서 서로의 꿈을 나누던 소녀였다. 

시즈쿠가 찾은 첫사랑은 프랑스에서 만났던 바이올린을 켜던 밝은 연상의 소녀였다. 

각자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첫사랑을 다시 만나 와인을 찾고 싶었던 두 사람은 마침내 첫사랑의 와인을 찾아 대결을 하게 된다. 그런데 두 사람의 첫사랑에 대한 감정이 조금 다르다. 잇세의 첫사랑에는 애달픈 감정이 섞였고, 시즈쿠의 첫사랑에는 환한 순수함만 있다. 과연 유타카의 첫사랑은 어떤 맛일까.

 

샤토 라플뢰르 1994년 vs 샤토 라플뢰르 1992년

  

나는 이번 대결을 시즈쿠가 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첫사랑이 과연 환하기만 한 맛이라니. 

그러면서 첫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누군가를 떠올린다는 것이 낯설었다. 미워해야 하는데 딱히 그런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함께 했던 시간동안 행복했던 기억들과 얼마나 사랑받았던가 하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시절의 불안들은 사라지고 서운했던 감정, 외로웠던 마음은 잊혀지고 작아졌다. 지금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것처럼 그 사람도 어려운 시절을 잘 딛고 일어서서 좋은 사람과 잘 살았으면 좋겠다 미소짓게 된다.

좋은 기억으로 미화되어 모두의 첫사랑은 그렇게 아름다운 것인가보다. 그래서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이 항상 첫사랑에 비유되는 것이 아닐까. 달콤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의 첫사랑은 어머니가 아니다'라는 시즈쿠의 깨달음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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