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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신의 물방울 6. 천지인

by 신난생강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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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떠한 명작과 명화에도 완전무결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와인도 마찬가지.
아니, 아무 결점도 없는 완전무결한 와인이라는 것이 설령 존재한다손쳐도, 
그것은 과연 무엇보다도 탁월한 와인인 걸까?
적어도 내가 마셔본 와인이라는 음료수는 좀 더 불완전하며, 그렇기 때문에...
결점을 보충하고도 남을 매력으로 넘치고 있었다.

 

제1 사도 찾기는 이 '불완전함'이 주는 매력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조르쥬 루미에의 '샹볼 뮤지니 레 자무레즈 99년과 2001년.

 

샹볼 뮤지니 마을의 '레 자무레즈'는 원래 ... 때로는 그랑 크뤼를 능가한다고도 하는 빼어난 밭이야.
근처에 아름다운 샘이 솟는데, 덕분에 무더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추위에는 온기를 얻을 수 있지.
그 훌룽한 환경과 테루아르에 그레이트 빈티지라는 하늘의 은혜까지 보태져, 
이 99년은 사람의 손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도 근사하게 피어났다.
그에 비해 2001년의 혹독한 기후는 생산자에게 다양한 시련을 안겨줬지.
실패작을 낳은 생산자도 많았을 게야.
허나 루미에의 현 소유자인 천재 양조가 크리스토프의 재능은 
포도의 소리에 귀 기울인 와인 만들기는 성공을 거뒀고, 특히 '레 자무레즈'는... 
그레이트 빈티지에는 없는 그의 개성이 표현돼 있어. 
복잡하고 조용하며 깊은 숲처럼 심원한 신비로움을 띤 와인으로 결실을 맺은 게야. 

 

 개성으로 환경을 뛰어넘은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자니 한 모금 머금고 싶은 위안을 주는 와인을 만난 것 같았다. 

맛있는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지만 와인이 만들어진 배경을 알고, 천지인의 조화를 알고, 적절히 먹는 방법을 알고, 함께 먹는 음식과의 조화까지 맞출 줄 안다면 와인의 세계는 단순히 즐기기 좋은 술이 아니라 정말 무궁무진하고 연구 가치가 충분하고 매력이 넘치는 것 같다. 

 

제1 사도의 여정에 이어서 나오는 에피소드는 미야비의 첫사랑이었던 사람이 성공한 슈퍼마켓 사업가가 되어서 나타났는데 자신의 사업장에 고급 와인 컬렉션을 하고 싶어 회사와 미팅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회사의 추천 와인 같은 것은 필요 없고 잘 알려진 고급 와인 리스트대로 수입만 해달라는 말을 듣고 미야비와 시즈쿠는 잘 알려지고 비싼 와인이 일류 와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블라인드 테스트를 제안한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은 가장 잘 알려진 고급 와인을 선택하거나 저렴한 아무 와인을 선택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나처럼 술에 가치를 두지 않는 사람이라면 후자를 택할 것이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 잘 알려진 와인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 무엇도 큰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만 그 가치를 돈에만 두고 비싼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함부로 폄하하는 것이 잘못일 뿐. 특히 와인을 모른다면 하기 쉬운 오해를 바로잡고 싶은 것이 이 만화 전반에 깔린 저자의 한 마디인 것 같다.  

 

그래서 5대 샤토를 넘어서는 어떤 와인을 고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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