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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거 얼만가요?

[해인사 맛집] 돌물레 민속식당, 가마솥취나물밥

by 신난생강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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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에서 성주 방향으로 가다 보면 성주가야호텔 지나서 가마솥 취나물밥 가게들이 몇 군데 나온다. 그중에 지난번에 갔었던 돌물레 식당에 다시 갔다. 해인사를 간 것도 아니고, 보령 가던 길에 해인사 IC를 지나는 것을 발견하고 돌물레에서 밥을 먹기 위해 무작정 해인사 IC로 빠져나왔다. 작년 가을에 엄마랑 해인사 여행을 오면서 내가 운전을 했기 때문에 길 찾기는 너무 쉬웠다. 해인사 들어가는 입구에 대장경 테마파크 가기 직전에 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이 성주로 넘어가는 길이다. 성주가야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방문했던 곳인데 음식이 정갈하고, 그때 먹은 묵은지가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반달씨도 꼭 데려오고 싶었다. 

  

돌물레 외관
돌물레 민속식당. 앞쪽으로 넓은 주차장.
돌물레 메뉴
수제두부짜글이+취나물밥 2인.
가마솥취나물밥
가마솥 취나물밥. 취나물이 듬뿍 들어있고, 지난번에 없던 밤과 말린호박이 엄청 맛남
두부짜글이
두부짜글이. 작년 가을엔 채식하던 내게 딱 맞는 메뉴였음. 빨갛지만 짜지않음.
도토리묵
도토리묵. 기본찬으로 반모. 이게 간장양념에 깨소금일뿐인데 왜이렇게 맛있는 거지?
김치
김치.
동치미
반달씨가 반한 진짜 동치미
모두 빈그릇
빈그릇

 

 

구비구비 산길을 좀 올라야한다. 성주가야호텔을 지나면 곧 돌물레 식당을 만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가보자. 우리는 가마솥 취나물밥과 두부 짜글이 2인 메뉴로 주문했다. 

예전에 엄마랑 정선 여행을 갔을 때 호텔에서 곤드레밥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엄마는 이 밥상을 받고 그 곤드레밥이 생각난다고 했었다. 호텔 식당이었는데 말도 곤드레는 몇 이파리 찾아볼 수 없는 약간 어이없는 밥이었는데, 이건 진짜 취나물밥이라고 좋아하셨다. 그 밥을 다시 마주했다. 지난 사진과 비교해보니 커다란 알밤 하나와 말린 호박이 더 추가되었다. 알밤은 당연히 맛있는 거고, 말린 호박이 달큰하고 쫄깃해서 취나물밥의 식감이 더 좋아졌다. 아저씨가 밥이 부족할 것 같다고 공깃밥 타령을 하기에 내 밥을 조금 덜어줬다. 

 

두부 짜글이는 밥과 김치에 밀린다. 빨간색이지만 매운맛과 짠맛 모두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두부도 넉넉하게 들어있다. 그렇지만 밥과 김치 그다음이다. 지난번에 새콤새콤 묵은지가 너무 맛있어서 내내 밥과 묵은지만 생각이 났었다. 그 묵은지를 꼭 반달씨한테 맛보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김치는 같은 묵은지가 아니었다. 대신 반달씨를 흥분하게 한 건 그땐 없었고 이번에 새롭게 만난 동치미!! 사이다 단맛 나는 가짜 동치미가 아니라 어렸을 때 절에 가면 내어 주시던 진짜 동치미 맛이었다. 반달씨가 너무 좋아하기에 맛만 보고 양보했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도토리묵 반모. 밑반찬으로 계란 반숙, 땅콩조림, 말린 가지 나물이 나왔는데 간단한 양념만 한 것 같은데 하나 같이 감칠맛이 터진다. 그래서 가마솥 누룽지까지 깨끗하게 비웠다. 김치는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남김.

 

나오면서 지난 번에 너무 맛있어서 울산에서 밥 먹으러 왔다고 했더니 사장님들이 놀라셨다. 그런데 또 갈 것 같다. 

이런 무해한 밥상 몹시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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