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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000]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by 신난생강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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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박창선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는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 영리한 자기 영업의 기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3파트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능력 팔아 기회 얻기, 생각 팔아 마음 사기, 상품 팔아 돈 벌기. 목차를 보면 능력과 생각과 상품을 팔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중에 생각을 판다는 부분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파트 1의 능력을 파는 것에 관한 내용이 도움이 되었다. 특히 '정보'라는 내용을 다루는 부분들마다 밑줄을 그었고, 이 책을 내식으로 키워드를 추렸을 때에도 '정보를 정리 정돈해서 질문을 만들고 활용하기'라고 뽑았다.

이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읽었는데 읽으면서 하이라이트를 표시하고 노션에 필사를 하며 정리를 했다. 다시 노션을 읽었을 때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막무가내로 내가 밑줄 그은 내용들만 적혀 있다보니 한쪽으로, 그러니까 내 눈에 들어온 정보들만 나열되어 있어 이 책이 궁극적으로 하려고 했던 말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책의 목차를 펴보아도 잘 매치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읽기가 조금 불편했는데, 파트별 제목과 소제목과 그 내용들을 맞춰가기가 조금 힘들어 여러 번 앞 뒤를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은 정리를 하려고 보니 엉망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이 별로라는 게 아니라, 이런 책은 종이책으로 읽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은 내용은 정보를 잘 찾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새로움과 신선함은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있지만 정리되지 않아 발견되지 않은 것을 찾아내고 명확하게 말하기 힘든 대상을 정의해주는 것이라는 거였다. 이 부분이 내게 붙들린 건 계속 인풋은 늘려가고 메모도 늘어가고 노트도 쌓여있는데 이것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앞서 #프로젝트책퉤퉤라고 거창하게 이름까지 붙이고 시작하긴 했지만 사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감당이 안된 채로 조바심만 생긴 상태이다. 그래서 정보를 어떻게 가공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서 팔 수 있을까.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들. 큐레이션, 기획, 이모티콘.
일단 내가 가진 것들을 정리정돈 해야 한다. 먼저 정보인지 추억인지 구별한 뒤 쓸모 있는 내용들은 내용별로 분류를 하고 다시 모아 쓰임새를 찾도록 해야겠다. 큐레이션과 기획은 나의 메모와 노트와 책들을 어떻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고 이모티콘은 아주 뜬금없이 이 책을 읽던 중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디자인 감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것인데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떠올라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기 있는 이모티콘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도 한때 이모티콘을 즐겨 사용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그런 호기심도 사라졌구나 나를 한번 돌아봤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이모티콘들을 찾아보고 감탄하면서 무엇이든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팔기 위해서는 트렌드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분야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그런 책들에서는 볼 수 없는 실질적인 팁들이 많이 있어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상품을 파는 부분에 재미있고 생각해 볼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나중에 상품을 팔게 되는 날이 온다면 이 책을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그 때는 꼭 종이책으로 밑줄 긋고 귀퉁이 접어 가면서 읽어야 한다고 미래의 나에게 메시지를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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