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씽킹, 정진호
올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것이 나의 주된 활동이 될 텐데 늘어나는 인풋을 어떻게 정리를 할 것인지가 매일 고민이다. 지금은 책을 읽으면서 대충 마인드맵 형식으로 노트에 그려가며 정리를 하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블로그에 간단하게 읽은 책을 기록해두고 있다. 그리고 책에서 밑줄 그은 내용은 책 한 권을 다 읽을 때마다 따로 노트에 숫자를 매겨 쭉 적어나가고 있다. 이 내용은 주기적으로 다시 읽고 연관성이 있는 것끼리 번호를 태그 시키고, 아이디어를 포스트잇으로 메모해 가면서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아직 결과물은 없지만…)
얼마만큼 읽느냐보다 사실 인풋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데, 아직 그럴싸한 아웃풋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건 인풋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에 더해 거기에 가 닿기까지 옳은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풋을 늘리는 것만큼 어떻게 정리해서 활용할 것인지도 매일 생각한다.
정진호 작가님은 얼마전에 읽은 다른 책 「결국엔, 그림」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 분이 말하는 비주얼 씽킹이 마인드맵과 같은 카테고리인 것 같아서, 그리고 그래픽 리코딩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갔던 터라 「비주얼 씽킹」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비주얼 씽킹은 마인드맵보다 그림을 통한 직관을 더 강조한 것이다. 내가 봤을 때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픽토그램 같이 딱 보면 이게 뭔지 알 수 있는 그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모티콘 같은 걸 사용해서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걸 실시간으로 확장해 낸 것이 그래픽 레코딩이라는 영역이고. 강의 같은 것을 듣고 실시간으로 정리하는데, 나중에 그 한 장의 그림만으로 강의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림 실력보다는 핵심을 요약하는 기술이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공부하는 내용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마음이 살랑거렸다. 정리를 하는 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한 장으로 정리해두면 나중에 두고두고 보기에도 좋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데도 훨씬 좋을 것 같다.
저자는 마르고 나면 물에 번지지 않는 피그먼트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WG3(웜그레이) 마카펜으로 그림자를 넣어 그림을 그린다. 아날로그로 여기까지 밑그림 작업을 하고 스캔하여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앱에서 수정과 채색을 하는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 빠르게 직관적인 그림을 그리려면 손이 기억할 만큼 충분한 연습이 필요한데,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로 충분히 그리는 연습을 하고 디지털로 넘어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방법을 추천한다고 한다. 강제하는 법칙이 있는 건 아니니까 적용하는 사람 마음이겠지만, 또 ‘선생님’이 하라 하면 잘 따라하는 ‘모범생’으로서 펜과 마커를 사겠다고 검색을 시작했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2/large/052.png)
(백 번 고민 회로 돌리고 멈춤)
작업물을 보면 이거 우리가 하던 다꾸, 그거다. 다꾸가 취미인 사람들에게 딱 추천할만한 분야인 것 같은데, 사실 다꾸에 큰 취미가 없는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최근엔 쓸모없어 보였던 다꾸의 순기능을 알아가고 있어, 시간과 정성을 들여 한장 정리에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자발적으로 한장짜리 정리에 집착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또 몰랐네. 아래 몇 가지 예시를 보면 누가 봐도 비주얼 씽킹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것의 매력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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