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여행] 남해바다 인피니티풀, 아르떼리조트

 

 

 

경상남도 사천 여행. 

남해를 좋아해서 사천도 여러 번 방문했는데, 이번엔 반달씨가 예약을 해줘서 2박 3일 아르떼리조트를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는 애증의 아르떼리조트였다. 

 

지난 번에 엄마랑 여행을 가려고 호텔을 예약하다가 우연히 아르떼리조트를 알게 됐는데 꽤 시설도 괜찮아보이고, 남해 바다와 맞닿은 화려한 인피니티풀도 있어서 가격이 꽤 비싸겠다고 생각했는데 10만원 대의 가격이 올라와 있어 저렴하고 괜찮은 곳이라 풀부킹인가보다 했었다. 아쉬운 마음에 반달씨에게 가보고 싶은데 예약을 못한다고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던 반달씨가 취소된 방인지 예약 자리가 생겼다고 덜컥 예약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설 연휴에 붙은 날이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리조트를 예약 했다고 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가, 2박에 60만원 가까이 주고 예약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취소하자 했었다. 원래는 남해로 캠핑을 가기로 되어 있던 날이었다. 코로나 이전에 우리의 최애 캠핑장이었던 은모래비치 캠핑장이 3만 5천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약간 화가 난 상태였는데 지금 얼마를 주고 뭘 예약했다고? 그리고 나는 갓 백수가 된 상태여서 만 원짜리 한 장도 얼마나 조심해서 쓰고 있는데.... 

반달씨에게 연락이 왔다. 취소 수수료가 너무 커서 10만원 정도 밖에 못 돌려 받는단다. 어휴 ㅠㅠ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한 여행이 순조롭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홈페이지에서 가져 온 외부 전경

 

아르떼리조트는 사천에서 남해로 넘어가는 삼천포대교, 그 위의 사천케이블카 근처인데, 이렇게 대단지의 리조트가 숨어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저 사진에서 제일 위쪽 라인이었고 2층이어서 바다가 내려다보였다. 야구장으로 치면 홈 위치에 있는 저 곳이 체크인을 할 수 있는 데스크이자 옥상의 BBQ장,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극장이라고 메가박스가 있었다. 그 우측에 사진으로는 안 보이지만 풀장이 있다. 풀장에서 우리 방까지 걸어서 와도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단지를 걷고 있으면 이국적인 풍경에 외국의 타운하우스를 걷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각 객실은 개인 풀이 딸려 있다. 1층은 실내에, 2층은 실외에 풀이 있어 겨울에는 1층만 개인 풀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저녁에 산책을 하는데 1층 풀에서 아이들 물놀이 하는 소리가 들려서 부러워하며 또 약간 화가 남 ㅋㅋㅋㅋ  

 

 

해질 무렵 인피니티풀은 멋있었다. 날씨가 추워서 들어갈 수 있을까 했지만, 일단 수영복을 입고 나섰다. 추워서 수영을 못 하더라도 일몰 때 사진이라도 찍어야 덜 억울할 것 같았다. 사실 물놀이를 엄청 좋아해서 이 때 신이 났다. 역시나 꼬꼬마들 몇 명만 물놀이를 하고 있을 뿐 풀은 비어 있었다. 옷을 벗고 보니 추웠는데 오히려 물에 들어가니 미온수라 따뜻했다. 절대 물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튜브를 안 가져 왔다고 툴툴거리다가 머리를 포기하고 물에 누웠더니 평화롭고 행복했다.(수영장 입구에 튜브 바람 넣는 기계도 있으니 꼭꼭 튜브 챙깁시다 여러분~ )

일몰 시간, 삼각대도 없이 핸드폰으로 대충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찍고 후다닥 핸드폰 밖에 던져놓고 다시 물 속으로.... 

반달씨가 따뜻한 물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명당을 찾아줬다. 

 

물놀이 끝내고 올라와 치킨 BBQ를 주문하고 저녁 산책을 했다. BBQ 시간이 꽤 걸리니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 물놀이까지 했는데... 이건 1인 1치킨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리조트 1박에 이십 몇만 원이면 화를 낼 정도는 아니다. 특히나 어린이들 있는 가족들이 온다면 아르떼리조트 아주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다만, 생각지도 않았던 지출을 하게 되어 화가 났던 것 같고, 환불 못해 더 화가 났고, 은모래비치에 오랜만에 간다고 기대하고 있어서 더더더 화가 났다. 그리고 고작 60만원 때문에 자꾸 화가 나는 내가 앞으로 어쩔 셈인가 싶어 더 화가 났다. 반달씨한테 된통 혼나고 정신차리고 보니, 아르떼리조트 좋더라.

담에 가게 되면, 누릴 것 들을 더 잘 누려야지. 

체크인 카운터에 사천 케이블카 할인 쿠폰도 있으니, 케이블카 계획 있으신 분들은 이것도 참고하시고요. 근처 삼천포 마리나쪽으로 가면 멋진 뷰 카페들도 많이 있으니 굳이 조식은 안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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