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채식3

[식물성너겟] 풀스키친 두부너겟 풀무원의 풀스키친의 닭살스런 두부너겟입니다. 엄격하게 비건이었던 시절, 풀만 먹다가 비건식으로 나온 가공식품을 접했을 때 희망 반 설렘 반이었으나, 딸려온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포장을 몇 번 경험하고 나서 맹숭맹숭 두부와 풀 생활로 돌아왔다. 아마도 비건 가공식품이 기대만큼 맛있지 않았던 이유가 크고, 해산물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요런 게 먹고 싶었던 아저씨가 나 몰래 주문한 두부너겟. 도대체 그게 뭐냐며 에어프라이어 가동했는데 좋은 냄새가 집안 가득.... 이거 진짜 오랜만에 맡아보는 케이준 양념의 향기... 백 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냄새... 킁킁... 뜨거울 때 한 입 앙, 맛있다. 맛있다. 음... 맛있다. 먹다 보니 약간 목이 메어 케첩 살짝 올리고 다시 흡입. 아저씨에게 한치의.. 2021. 1. 20.
울산, 24시간 맛집 콩나물교실 난 외식 생활자라서 해산물은 먹고 있다.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멸치육수는 죄책감 없이 먹는다. 울산도서관 맞은편에 있는 콩나물교실은 메뉴도 심플하게 콩나물해장국. 얼큰한 맛 vs 담백한 맛. 난 매운 걸 못 먹어서 항상 담백한 맛으로 먹는다. 들깻가루 솔솔. 함께 온 날계란은 애인님꺼. 술은 안 마시지만 어느덧 해장국 맛을 알고 즐길 줄 아는 나이가 되었는데, 채식을 하면서 먹을만한 국밥도 마땅치가 않다. 그래서 뜨뜻한 국물 생각나면 먹을 수 있는 메뉴인 콩나물 국밥을 먹는다. 2~3주에 한 번 병원에 가는 날이면 자주 들러 브런치로 콩나물 국밥 한 뚝배기!! 크으. 콩나물국밥이 참 별 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집에서는 해먹기 힘들고, 외식메뉴로는 '다른 메뉴도 많은데 굳이 콩나물을?' .. 2020. 12. 21.
비건이라 죄송해요 저녁 모임이 있었다. "△▲씨가 채식을 하니까 먹을 수 있는 걸로 골라볼게. 청국장은 먹어요?"라고 며칠 전 선배님의 질문을 받았는데, 고마운 마음 뒤에 죄송한 마음이 따라 들었다. 평소엔 잘 만나지 못하던 선배님이었는데 제가 채식을 해서요.... 라고 말한 이후에 자주 만나서 식사를 하게 되어 식사 자리마다 신경써서 메뉴를 골라주셨다. 사실 우리나라 식단에는 웬만해서는 채소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어디든 가게 되면 먹을 수 있는 것을 먹겠다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일반 정식 메뉴라도 육수나 액젓, 다시다 같은 것들은 어디에 얼만큼 들어갔는지도 알 수 없고 골라낼 수도 없다. 지금껏 가장 큰 배신감을 안겨준 것은 야심차게 계란후라이를 걷어냈으나 돌솥비빔밥 바닥에 숨겨진 날치알을 발견했을 때였다. 어느 정도는 .. 2020.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