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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2

[돌이킬 수 있는] "무사해서 다행이예요" 언젠가부터 다른 사람에게 내 입장에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게 폭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다행이냐고 따져 묻고 싶은 상황이 얼마나 많았을까. 나도 그랬다. 내가 안 괜찮은데 도대체 뭐가 그만하길 다행이란 말인가. 그래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타인에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참 불쑥불쑥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버리는 통에 말해놓고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될 때가 있다. 사실 오늘도 아끼는 동생과 통화를 하다가 "다행이다"라고 말해버리고 나서, 그 말을 주워 담을 수 없어 얼버무렸기 때문에 책을 읽다 마주친 저 말에 나도 마음이 흔들렸다. 다행인 것인가. 아니나 다를까, 어느 구절에선 이렇게 말한다. 무사하긴 하지만 다행인 건 아니라고. 돌이킬 수 있는국내도서저자.. 2021. 1. 17.
[목소리를 드릴게요] 알록달록한 사람들과 지렁이 정세랑 작가님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피프티 피플」이다. 얼마나 이 책을 좋아하는가 하면,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답례품으로 이 책을 나눠주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책을 좋아한다. 아쉽게도 아직 결혼 계획이 없지만. 휴머니즘이 식어버린 나에게 좋은 소설은 사람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은 무려 피프티 피플, 정확히 51명의 사람들 이야기이고 관계에 관한 이야기였다. 51인분의 인류애가 회복되었다. 목소리를 드릴게요 국내도서 저자 : 정세랑 출판 : 아작 2020.01.06 상세보기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SF 소설집이다. 장르소설은 내 취향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정세랑 작가님의 책은 ‘역시, 정세랑’이었다. 이따위 지구라면 지구 그냥 폭발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많았는데, .. 202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