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맥주1 [하루의 취향] 겨우 술 한 잔 2 같이 퇴사를 도모하던 회사 친구가 있었다. 우리는 매일 회사를 그만두고 런던으로 가겠다고, 파리로 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그만두지 않았고, 그 친구는 용기 있게 런던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친구는 나에게 블로그 주소를 알려왔다. 그 곳에 자신의 소식을 올리겠노라고. 본격 염장 블로그가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매일 그 블로그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친구가 올리는 일기는 런던의 날씨 같았다. 흐렸고, 바람이 거셌고, 비가 내렸다. 도무지 그치지 않는 어두운 나날들. 자취를 해본 적도 없는 친구가, 그 먼 런던에 가서 자취를 시작했으니 고생은 불 보듯 뻔했다. 그리고 친구는 그 고생에 녹아들어 스스로 어두움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 친구 어쩌나, 라고 나는 매일 걱정하고 있었는데 .. 2020. 7.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