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1 비 오는 날 데이트 : 드라이브와 쳇 베이커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내 차를 가진 이후에야 비 오는 날을 좋아했으니 아직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비 오는 날 밖으로 나가도 더 이상 양말이 젖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다. 창 밖으로 비가 쏟아지지만 와이퍼로 쓸고 나면 환한 찰나의 시야를 얻을 수 있다는 안도감도 좋다. 무엇보다 타닥타닥 빗소리를 좋아한다. 내 차엔 블루투스가 잘 연결되지 않아 대개 음악 없이 그냥 다니는데 타닥타닥 빗소리를 들으며 운전을 하면 소리가 주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비 오는 날 운전하는 것도 좋아한다. 한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비 소식을 들으면 없는 꼬리가 벌써 살랑거린다. 어제도 그랬다. 드디어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이 됐다. 반달씨가 들뜬 목소리.. 2022. 3.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