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고충1 비건이라 죄송해요 저녁 모임이 있었다. "△▲씨가 채식을 하니까 먹을 수 있는 걸로 골라볼게. 청국장은 먹어요?"라고 며칠 전 선배님의 질문을 받았는데, 고마운 마음 뒤에 죄송한 마음이 따라 들었다. 평소엔 잘 만나지 못하던 선배님이었는데 제가 채식을 해서요.... 라고 말한 이후에 자주 만나서 식사를 하게 되어 식사 자리마다 신경써서 메뉴를 골라주셨다. 사실 우리나라 식단에는 웬만해서는 채소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어디든 가게 되면 먹을 수 있는 것을 먹겠다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일반 정식 메뉴라도 육수나 액젓, 다시다 같은 것들은 어디에 얼만큼 들어갔는지도 알 수 없고 골라낼 수도 없다. 지금껏 가장 큰 배신감을 안겨준 것은 야심차게 계란후라이를 걷어냈으나 돌솥비빔밥 바닥에 숨겨진 날치알을 발견했을 때였다. 어느 정도는 .. 2020. 7.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