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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그거 얼만가요?

[청도카페] 눈으로 먹는 팥빙수, 꽃자리

by 신난생강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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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빙수 1인, 아이스홍시

 

이맘때면 청도는 감나무 가로수길이 아주 멋지다.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주황색 감이 열린 나무들이 가로수로 길 양 옆을 화려하게 자랑하고 있는데 창문을 열고 드라이브를 하는 걸 추천한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달려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목적지는 청도읍성. 

 

한여름엔 청도읍성을 올라가 볼 생각도 못 했는데, 조금 서늘한 기운이 도니 모자를 눌러쓰고 청도읍성을 걸었다. 생각보다 깨끗하게 잘 조성해놨고 제법 높고 길었다. 데이트하기 좋은 길. 그리고 그 중간에서 만날 수 있는 카페 꽃자리. 

올여름에 두 번 방문을 했다. 반달씨와 함께 갔다가 팥빙수가 너무 아름답고, 카페 공간이 참 좋아서 엄마를 모시고 한번 더 갔었다. 여름엔 카페 뒤로 있는 넓은 정원에 꽃에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가을꽃이 잔뜩 폈다. 팥빙수를 먹기엔 여름이 더 좋지만 눈과 코는 지금이 더 즐겁다. 

 

옛스러운 카페 꽃자리 내부
옛날 빙수 1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옛날빙수

 

처음엔 옛날빙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꽃자리는 내부에 자리가 꽤 많이 있음에도 늘 만석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내부에 자리 잡았고, 고가구와 옛날 창호문이 정겨웠고, 배롱나무 꽃이 어우러진 창밖 풍경이 호사스러웠다. 

옛날빙수는 1인, 2인 고를 수 있다. 1인만 해도 충분히 양이 많고 센스 있게 숟가락 두 개와 앞접시를 챙겨 주시기 때문에 두 명이서 간다면 팥빙수는 1인으로 하고 다른 메뉴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처음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었고 엄마랑 갔을 땐 팥빙수와 아이스 홍시를 먹었다. 엄마는 아이스 홍시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셨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이번에도 팥빙수 1인에 아이스 홍시를 주문했다. 역시 반달씨도 아이스 홍시가 더 좋다고 했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봐선 그냥 홍시 얼린 걸 주시는 게 아니라 홍시를 한 번 곱게 갈아서 얼린 것 같다. 희한하게 살짝 서늘한 기운이 돈다고 팥빙수 맛이 덜하다. 

 

 

우리가 찾은 명당 자리는 카페 뒤 쪽으로 나오면 저렇게 원두막 정자 자리가 몇 개 있다. 그중에 카페가 정면으로 보이는 저 자리는 지금 가면 무조건 픽 해야 하는 자리다. 딱 그 자리에 가면 알게 되는데 커다란 금목서가 뒤로 있어 그 근처에 가면 벌써 달콤한 꽃향기가 훅 덤비기 때문이다. 정원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전부 향기 이야기를 하며 지나간다. 수 십 명이 지나갔는데 금목서를 찾아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여름엔 저 자리가 더웠지만 지금이 제철. 아직 모기는 있다!!! 

 

가을이면 한번쯤 감나무길 드라이브를 위해 찾게 되는 청도. 

사실 화덕촌에 화덕피자 먹으러 간 거였는데 팥빙수 먹고 나니 배가 불렀고 화덕촌에 대기가 많아 보여서 그냥 지나왔는데 청도 드라이브, 청도읍성 산책, 꽃자리 팥빙수 정도로도 충분히 좋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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