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1 [51/100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꽤 오랫동안 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상태였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지 않은 상태였나 보다.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은 내가 얼마나 건강한지 셈해보는 지표 중 하나다. 건강한 상태에서만 읽을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그걸 잊고 살았고, 괜찮은 줄 알고 살았는데 드디어 소설을 읽고 나서야 내가 그동안 힘든 상태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니까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소설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라기보다는 작가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한 편을 읽고 나면 다른 읽고 싶은 소설들이 쌓여서 소설의 세계가 확장되어 가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그걸 못하고, 정유정, 정세랑, 김혜진, 구병모 작가에 멈춰있었다. 외국소설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전에 멈췄다. 「우리가.. 2022. 3. 28. 이전 1 다음